안녕하세요, <한신학보>입니다. 이번 553호(3월 26일 발간) 1면에서는 최근 위안부 관련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국제경제학과 윤소영 교수 발언의 전말을 담았습니다. 본지의 취재 결과, 아시아 경제의 “자발적인 매매춘”이라는 워딩은 정확한 팩트가 아니었지만 윤 교수가 위안부 관련 발언을 했다는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또한 윤 교수는 학생들과의 면담 당시 “사과는 못 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에 <한신학보>는 보다 정확한 내용을 학우분들에게 알리고자 본지의 기사 전문을 공유합니다. 윤 교수의 수업 중 정확한 발언과, 학생들과 담화에서의 윤 교수 입장, 외부 언론의 오보 관련 사안들을 다뤘습니다. 553호는 오는 26일부터 학내 곳곳에 있는 <한신학보> 배부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를 탄압하는 순간 문제가 돼, 나 유명한 사람이야”
-우리 학교 윤소영 교수 위안부 관련 망발로 물의 빚어…
“인간 사회 속 운동과 역사는 그 원인이 있어야 돼. 근데 역사를 자기 마음대로 날조하기 시작하잖아? 그럼 그 사회는 망하는 거야”
“요즘 우리나라를 보면 위안부 할머니 아무런 근거도 없으면서, 아무런 근거도 없어. 그거 어떻게 보면 우리는 끊임없이 역사를 날조하고 있는 거야”
“근데 그 날조한 게 국내에서는 통하는데 해외에서는 안 통해, 그치?”
지난 9일, 국제경제학과 윤소영 교수(이하 윤 교수)의 해당 과 전공필수 강의인 ‘경제학개론1’ 수업 중 문제가 된 발언 내용을 발췌했다(해당 수업 수강생 녹취 제공). 윤 교수는 위안부 할머니와 역사 날조를 같이 언급해 학내에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문제의 수업 이후 학생들의 제보가 이어지자 ▶위안부문제해결을 위한 동아리 평화나비 네트워크 한신지부 ▶제 71대 ‘뉴페이스’ 총학생회(이하 총학생회) ▶사회참여 동아리 소셜메이커는 해당 발언을 문제제기하며 지난 21일 윤 교수와 면담자리를 가졌다.
그러나 윤 교수는 면담자리에서 사과를 거부하고 본인의 입장을 고수하는 태도를 보였다. 윤 교수는 “학문 외의 잣대를 들이대지 말라”며 “자네들이 나한테 사과하라고 하는데, 나한테는 군사정부가 굴복하라는 것”이라고 학생들의 공론화와 학생 단위 대표자들의 사과요구를 군사정부에 빗댔다. 총학생회에게 ‘유감표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윤 교수는 “미투에서 나오는 것처럼 나 파면시키라고 할래? 그건 좀 웃기는 얘기 아닌가?”라고 전했다. 이어 “내가 오늘 내 후배들인 교무처장·학생장들 다 부르려고 했는데, 정 안되면 나중에 너희 총장이라도 불러서 판단을 내리라고 하든지”라고 강변했다.
심지어는 “교수가 책을 썼고 강의를 했는데 애들이 인터넷에서 문제를 삼는 것은 군사정부보다 못하다”며 “촛불처럼 국민이 열광적으로 지지하는 것에 정확한 논리적 근거를 대지 못하는 게 파시스트야”라고 피력했다.
또한 면담자리에 참관한 <한신학보> 기자에게 “학보사에서 기사를 쓰면 그 기사는 같이 좀 회담을 했으면 좋겠네?”라고 말해 기자가 “발행 전에는 보여드릴 수 없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팩트 체크 안 된 왜곡 보도, 윤소영 발언의 진실은?
23일, 아시아경제는 윤 교수가 지난 9일 국제경제학과 수업 ‘경제학개론1’에서 위안부 문제에 관해 “자발적인 매매춘이었으며 강제 연행 주장은 날조된 역사로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는 보도를 냈다. 또한 “위안부들은 일본군들에게 자발적으로 성을 제공했고, 이것이 국제 사회에서 통용되는 상식”이라 주장했다며 실제 윤 교수의 발언을 사실과 다르게 전했다.
녹취록을 통해 논란된 윤 교수 발언의 앞뒤 맥락을 살펴보면, 먼저 윤 교수는 “역사를 마음대로 날조하기 시작하면 사회는 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그는 “요즘 우리나라를 보면 위안부 할머니 아무런 근거 없다”는 말을 비롯해 “어떻게 보면 우리는 끊임없이 역사를 날조하고 있는 거야. 우리 사회 분위기가 이런 것”이라며 위안부 문제를 거론했다.
즉, 윤 교수가 위안부 문제를 두고 ‘자발적인 매매춘’이라 발언했다는 아시아경제 등 외부 언론의 기사는 왜곡보도다. 이 내용은 윤 교수에 대한 총학생회의 사과요청 성명서의 ‘여기서 ‘날조’라 함은 위안부는 일본군에게 자발적으로 성을 제공하였고’라는 문장을 아시아경제가 오인한 것으로 보인다.
신문윤리강령의 제4조 보도와 평론 항목에 의하면 ‘언론인은 사실의 전모를 정확하게,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보도할 것을 다짐한다’고 기재돼있다. 아시아경제·서울신문 등에서 윤 교수 기사가 보도된 시각은 23일 오전 10시경이다. 이 뒤로 수많은 인터넷 언론들의 베껴 쓰기 식 기사가 연이어 올라왔다.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마치 사실인 냥 대중들에게 퍼져나간 것이다. 하지만 윤 교수의 위안부 발언은 논란의 불씨를 지피기에 충분했다.
이와 관련해 당일 총학생회와 행동 단위는 정정보도 보고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아시아경제의 기사 제목 및 내용이 사실과 달라 정정한다’며 ‘아시아경제 기사를 작성한 김봉주 기자에게 정정보도를 요청한 상태다’라고 사태를 정리했다. 덧붙여 ‘정확한 사실관계가 중요한 사안인 만큼 모든 언론인분들께 공정하고 정확한 보도를 요청 드린다’고 부탁했다. 관련 단위들인 다움·보랏빛·소셜메이커·총학생회·평화나비 일동은 이후 행동과 대책을 논의할 계획 중에 있다.
아래는 21일 윤 교수와의 면담 중 일부 발언 내용이다.
“난 자네들이 속고 있다고 생각해. 그래서 나는 그 역사 날조 이야기를 한 게 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라는 의미에서 한 거야. 이야기가 너무 길어지긴 했는데 하여튼 위안부 할머니 문제를 그렇게 생각하고 한 거야.”
“억울한 사람들 몇 명 있다면 특별하게 공감할 수 있는 우리끼리 그 문제를 해결해야지 왜 일본 애들은 공감 못하는데 자꾸만 그 얘기를 해?”
“교수가 책을 썼고 강의를 했는데 애들이 인터넷에서 문제를 삼는다. 이게 뭐야. 이게 민주화 된 거야?”
“파시스트가 뭔지 아니? 촛불처럼 국민들이 열광적으로 지지 하는 거야. 근데 국민은 자기네들이 지지하거나 반대하면서 정확한 논리적인 근거를 못 대”
“내가 계속 이야기하는 게, 사과할 문제는 아니라고 한 거야. 최대한 하면 뭐 유감 표명까지는 가능하겠다, 하는 거지”
“나는 사과할 문제가 아니라고 얘기를 하는데 그럼 미투에서 나오는 거처럼 학교에다 나 파면시키라고 얘기할래? 그건 좀 웃기는 얘기 아닌가?”
“내가 책으로 쓴 애기고 강의실에서 한 얘기고 스스로 이게 양심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얘기를 했는데 학생들이 갑자기 와갖고 사과를 하라는 건 무릎 꿇으라는 얘기거든, 그래서 못하겠다고 한 거야”
“무책임한 게 아니고 내가 마지막으로 책임지고 싶은 거지” “그래서 자네한테 물어보고 싶은 거야, 자네는 내가 파면당하기를 원해?”
“이게 내가 뭐 사표 쓰고 파면당하고 그럴 일은 아니지 않냐” “네가 볼 때에는 이게 파면감이야? 그래서 니네들은 나를 파면시키려고 지금 이러는 거야?”
“어쨌든 난 원만하게 처리됐으면 좋겠다” “사과는 절대로 못해, 유감표명까지는 가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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