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 정부가 국제 사회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미국의 시사 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이하 유에스 뉴스)는 22일(현지시간) ‘문 대통령, 베트남과 UAE(아랍에미리트) 방문: 한국이 믿기지 않는(unlikely) 글로벌 파워로’라는 기사를 통해 문 대통령과 한국이 한반도를 넘어 국제 사회에서 새로운 ‘딜 메이커’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무엇보다 한반도의 군사적인 문제를 외교를 통해 해결하려는 노력이 전개되고 있는 것과 비무장지대(DMZ)에 상징적인 다리를 놓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모두 문 대통령의 공이라고 이 매체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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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스탠퍼드대 쇼렌스타인 아·태연구센터 신기욱 소장은 이 매체에 “한국이 점점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 국장은 “한국이 과거에는 중국, 일본과 같은 고래 사이에 낀 새우였으나 이제 더는 새우가 아니고, 돌고래가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의 이번 순방 일정은 한국이 이 지역에서 ‘하드 파워’와 ‘소프트 파워’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이 매체가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베트남에서는 ‘베트남의 히딩크’로 불리는 박항서 축구 감독이 이끄는 축구팀 훈련장 방문, 한국과학기술원(KIST)을 모델로 한 ‘한-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VKIST) 착공식 등에 참석한다고 이 매체가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안보와 무역 분야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을 역사적으로 꺼리는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경제적, 외교적 유대 관계를 강화하는 데 포커스를 두고 있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찰스 암스트롱 미 컬럼비아대 교수는 “문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중재자이고, 외교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국가로서 한국의 존재감을 끌어올리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암스트롱 교수는 “문 대통령이 중국에 과도하게 의존하지도, 유순하게 굴지도 않는 동시에 중국이 한국의 가장 중요한 무역 및 경제 파트너 국가로 남아 있을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려 한다”고 문 대통령의 대중 외교 노선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