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오유에서 평 좋길래 기대 없이 보았는데 러닝타임 내내 지루함 한 번 없이 잘 보고 왔네요.
깊은 외로움, 그리고 그에 대한 (어쩌면 유일한) 이해자가 저는 이 영화의 키워드인 것만 같아요.
외로울 때 보면 더 외로워지는 영화같지만 그래도 저는 좋았네요.
Shape of Water 이면 물의 모양일텐데 왜 부제는 사랑의 모양인걸까 하는 생각이 영화 시작 즈음 들었었는데요.
집에 돌아오면서 생각해보니 참 맞는 말 같아요.
물은 모양이 없잖아요, 둥근 컵에 담긴 물은 둥근 모양이고 네모난 얼음곽에 들어간 물은 네모네모하죠.
그런 것 처럼 사랑에도 정형화된 모습은 없는 거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작품에서처럼 말이에요.
'이런 건 사랑이 아니야.'라고 마음을 접었던 때.
'지금도 이렇게 다투는데 결혼을 하게 되고 사랑마저 식어버리면 그 땐 정말 어찌해야 할까.' 고민했던 때.
물방울 2개가 서로를 빙빙 돌다가 결국 큰 물방울 하나로 합쳐지는 걸 그 때에 봤으면 저는 다른 선택을 했을까요?
여러 가지 생각을 들게 만드는 영화를 좋아하는데 이 영화가 그런 것 같아요.
영상미와 ost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추천 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