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과거때문에
잊고살다가도 가끔씩 생각나서 화가 치밀어오르곤 해요
오늘이 그런 날이였어요
퇴근하고 티비보는데 마침 아동학대에 대한 다큐를 해요
봤더니 조금 우울해져서 남편한테 이런저런생각들을 말했어요
전 그저 위로받고 싶을뿐이였는데 남편은 건성건성 대답ㄷ하고 나중에는 아예 대답이 없어요
화났냐 물으니 그렇대요
남편은 제가 자꾸 이상한 얘기 한다고 짜증난대요
왜 굳이 찾아보면서까지 스스로 우울해지려고 하녜요
...
남편의 이런태도에 우울한게 열배는 더 커졌어요
씻으면서 혼자 소리안나게 흐느껴 울었어요
원룸이라 혼자 있을 공간도 없고 해서 밖으로 나갔어요
지나가는 차를 보며 생각했어요
저 차에 치이면 죽을수 있을까
건물옥상을 보며 생각했어요
저기서 뛰어내리면 죽을수 있을까
소리지르고 싶어요
자해하고 싶어요
아무거나 뭐든 던지고 부숴버리고 싶어요
집에 왔더니 남편은 본척도 안해서
제가 쳐다보니 얼른 자래요
제가 걱정되기보단 그냥 짜증나나봐요
태도에서 짜증나는데 신경쓰는척하는 티가 팍팍나요
다시 밖으로 나갔어요
맥주한캔이랑 이것저것 사들고 집으로 들어왔어요
남편은 자고있어요
제가 걱정도 안되나봐요
이럴꺼면 뭐하러 결혼했나 싶어요
저의 결혼은 시작부터 엉망이였어요
이럴꺼면 왜 같이 사나 싶어요
터놓고 말할사람이 없어서 자게에 글 써봐요
읽어줘서 고마워요
당신은 부디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