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3·1운동은 동아시아, 더 나아가 세계 민족운동의 기폭제가 된 운동이었다"며 "동학농민운동과 의병전쟁을 계승한 한국 민족운동의 대폭발"이라고 했다.
또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각지에서 일어난 민족운동 중 가장 큰 의미를 지녔고, 중국의 5·4운동도 3·1운동에서 결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나카츠카 교수는 일본에서 3·1운동이 제대로 교육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한 역사적 사실이 있었다' 정도로 간단히 기술될 뿐, 의미나 배경은 애써 외면한다는 얘기다.
그는 "진보적 지식인도 조선 침략, 그에 앞선 동학농민군과 의병 학살에 눈을 감는다"며 "그래서 지금의 일본인은 한국인이 역사 문제를 왜 제기하는지조차 이해하지 못한다"고 개탄했다.
나카츠카 교수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중국 하얼빈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들어선 것을 두고 "안중근은 범죄자"라는 망언을 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봤다. 일본이 제국주의로 들어선 19세기 후반을 '영광의 시대'로 포장하면서, 이토 히로부미까지 '평화적인 인물'로 미화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토는 군부와는 다르게 평화적이었다는 이미지가 있다"며 "그러나 그는 동학군 학살 작전에 최고 결정권자로 깊숙이 개입한 인물로, 안중근 의사의 저격은 범죄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