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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 날이 오는군요.
2010년 5월 14일 김어준 & '삼성을 생각한다'의 저자 김용철 변호사
총: 제가 검사 출신 김용철사에게 묻고 싶은 건 이 겁니다.
검사들이 보는 대통령이라는 건 어떤 존재입니까?
제가 이 질문을 드린 이유가 뭐냐면, 요즈음 보면 이명박 대통령과 검찰이 찰떡궁합이거든요...
김: 그 거는 이제 공직에 계셔본 경험이 없으셔서 그러는데... 특히 검찰집단을 보십시다.
그들이 다 학교 다닐 때 1등하고 잘 나갔던 사람들이예요. 시험도, 고시도 다 됐고.
그리고 선발도 돼서 임용도 되었고. 그런데 검찰에서 좋은 자리라는 게 많지는 않아요.
저 같은 경우만 봐도 검사 내내 특수부 한 사람은 저 혼자밖에 없어요.
좋은 자리는 이제 동기 중에서 한두 명이 가는 자리거든요. 그렇게 끝없는 경쟁 속에서...
항상 1등 하며 거기까지 온 사람들이, 배고픈 건 참아도 배아픈 건 못 참거든요.
끝없는 경쟁을 해온 사람들이라서 그렇게 낙오되고 도태되는 걸 못 견뎌해요.
그런데 인사 보직권을 대통령이 갖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알아서 기는 거죠. 알아서.
똑똑한 사람들이니까. 압력이나 지시나 이전에 자신의 권력을 향유하는데
그게 기본조건임을 아주 본능적으로 아는 거죠.
총: 예를 들어서 피디수첩건이나 미네르바, 한명숙 같은 건은 법지식이 없는 사람이 봐도,
이건 무리하는 거라는 걸 아는데 검찰은 당연히 그게 무리인 줄 알 거 아닙니까.
김: 무리한줄 알면서도 하는 거니까, 공이 있는 거죠.
총: 거기에 공이 있는 거다, 오히려.
김: 네. 그런 오욕을 뒤집어 쓴, 그런 헌신적인 희생을 한 거죠. 자기 입장에선.
총: 그렇다면 그건 그저 직장인들 마인드네요. 말하자면?
김: 맞아요.
총: 그러니까. 인사권자한테 잘 보여서 진급하려고 하는 거 아닙니까.
김: 그렇죠. 근데 다는 아녜요. 1700명 중에 제가 보기에는 5% 정도.
문제는 그 5%가 되기 위해서 누구나 노력을 한다는 게 문제죠.
총: 그 5%가 권력을 다 쥐고 있으니까요
김: 그렇죠.
총: 그러니까 자기들도 그게 무리라는 걸 다 아는 상태에서 무리를 한다는 거죠?
김: 그렇죠. 검찰이 미련합니까. 다 알죠. 아니 지들이 돈 받으면 안 되는 거 왜 모르겠어요.
뭐 술 얻어 먹고 오입하면 안 되는 거 모르겠어요? 자기들이 기소하고 처벌하던 일인데?
그런데 자기들이 다 하잖아요.
총: 근데 저는 그게 잘 이해가 안 가는데. 대한민국에서 모든 시험을 통과한 사람들이잖아요.
가장 어려운. 자부심과 엘리트의식이 대단할 텐데. 그러니까 내 위에는 없다... 그런 마인드가 있을텐데...
김: 있죠. 대통령도 별거 없다. 걸리기만 해봐라. 그런 거 분명 있지요.
총: 아, 그래요?
김: 아 그럼요~ 기회가 되면 꼭...
총: 그러니까 대통령을 존중, 존경하는 게 아니라.
김: 아니죠~
총: 저 사람이 나한테 줄 떡이 있으니까~
김: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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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다시 아까 이명박 대통령 이야기 마무리하면, 이명박 대통령과 검찰이
대단히 궁합이 잘 맞는데 그건 왜 그렇습니까?
김: 음... 사실 어느 시기나 검찰이 청와대 집권 핵심부하고 정면으로 부딪히거나
그런 태도를 취한 적은 없어요.
총: 노무현 시절 빼고..?
김: 네. 옛날부터. 예를 들면 저는 ys 때까지 검찰을 했는데 ys때 노동부장관이 뇌물로 걸린 적이 있어요.
그때 돈을 받은 게 드러나서 청와대에 보고를 하니까. ys가 자기 정부 들어서기 전 일 아니냐.
하지 말라는 거예요. 자기가 장관으로 임명한 사람을 뇌물로 사건화하는 게 기분 나빠서.
새 정부 들어서서 먹은 거라면 몰라도 옛날에, 자기 집권 하기 전에 먹은 거는 묻지 마라 이런 거였어요.
희한한 논리죠.
총: 그러니까 이명박과 지금 검찰이 특별히 궁합이 더 잘 맞는 건 아니다.
김: 검찰은 항상 눈치 보고 그랬었죠. 제가 있을 때도 뭘 하겠다고 하면,
아 그건 대통령 사돈네 집이다. 안 된다. 청와대가 싫어할 거다. 이런 식으로 통제를 많이 받았어요.
총: 이러면 어떻게 할까요. 검찰이. 만약 정권이 바뀌었어요.
김: 예. 같은 당 내에서, 아니면 다른 당으로?
총: 다른 당으로.
김: 오~ 그거는 비참한 일이 벌어지겠죠. (웃음)
총: 근데 이명박 대통령이 예를 들어서 뭐 4대강 비리나..
김: 아니아니, 롯데로. 제2롯데로.
총: 뭐, 제2롯데 비리나..
김: 내 머리로는 이해가 안 돼요. 아무리 군대를 안 갔다 왔다고 해도 그렇지.
국가 안보를 중요시 한다면서 전투기 조종사들 목숨을 담보로 비행장 하나를 날려서 건물을 세워줘.
아무리 친구 사장이라도 그렇지. 그거는 잃어버렸다는 10년에서도 안 해주던 일이예요. 그게.
총: 그렇죠.
김: 내 머리로는 이해가 안 돼요.
총: 그런데 정권이 바뀌었어요. 지금은 찍소리도 못하고 있는데. 지금은...
김: 찍소리를 혼자하고 있죠. (대형폭소)
총: 으하하하하하... 이명박 대통령이 정권이 바뀌어 낭인이 되었어요, 근데 뭐가 걸렸어..
김: 걸리게 되어 있어요.
총: 으하하하... 그럼 그때 검찰은 이명박을 잔인하게 다룰까요?
김: 잔인하게가 아니라 밟아서 비벼 불어 버리겠죠.
총: 으흐하하하하...검찰 자존심 상 니가 우리를 그렇게 쪽팔리게 만들었잖아... 뭐 그런...
김: 해준 거 뭐 있다고 그렇게 개처럼 만들었냐, 뭐 이런 게 작용 하겠죠
총: 그런 심정이 있을 거다...
김: 제가 검찰에 있을 때도 그랬어요. 청와대에서 우리한테 뭐 해준다고 우리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느냐
뭐 그런 얘기들도 해요. 지들이 뭘 해줬다고 이 짓거리를 해줘야 되느냐 이런 소리.
총: 물라고 해서 물긴 물면서도 스스로 쪽팔리는 게 분명히 있는 거네요.
김: 예. 아이 당연하죠. 근데 재밌는 건, 인혁당 사건이 검찰에 의해 기소됐고
법원에 의해서 사형 판결나고 바로 집행 됐잖아요. 근데 그 사건을 집행한 사람들마저도
책임진 사람하나 없어요. 그런데 이상한 기소 하나로 세상사람 인격 하나 망가트리는 건 일도 아니거든요.
국가는 진짜 무제한 폭력 집단이에요. 조폭하곤 비교가 안 되요.
무제한의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집단이기 때문에 이 권력이 통제되지 않고,
정당하지 않게 발동 된다면 없애야하는 거예요. 저는 지금의 검찰은 그래서 없애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정도라면.
총: 이런 얘기는 어떻습니까. BBK 한창일 때 그런 얘기들이 있었어요.
이명박은 나중에도 검찰에 꼼짝 못할 거다. 검찰이 BBK 진실을 쥐고 있을 거 아니냐.
김: 사실 검찰에서 수사하다보면 별 일 다 있어요. 예를 들어 수사하다 보니 돈이 대통령 부인한테
꽂혀버렸다든지. 그럼 바로 그 순간 접는 거예요. 아, 뭐 별일이 다 있어요. 어떨 때는 디지게 추적했는데,
방안을 뺑뺑 돌아갈 정도로. 추적도가. 그런데 원래 나왔던 사람한테 돈이 도로 들어가는 거예요.
할 수 없어서 불렀어요. 이게 뭐냐. 디지게 고생해서 추적했더니 도로 들어갔다. 그랬더니
누구를 줄려다가 못 줬대요. (폭소)
총: 으하하하. 그럼 대통령이나 권력자들의 비리를 어디다 덮어놓고 있다가...
김: 검찰은 1년 내내 추적해요. 그런데 다 사건으로 가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거죠.
지금도 야당을 추적하면 부수적으로 여당의원이 나오는 경우가 있을 텐데
그건 여당이 야당 됐을 때 하면 되는 거니까.
총: 그러면 BBK 자료도 실은 쥐고 있을 수 있네요?
김: 뭐, 갖고 있을 거예요.
출처 | http://www.ddanzi.com/index.php?mid=ddanziNews&search_target=title&search_keyword=%EA%B9%80%EC%9A%A9%EC%B2%A0&document_srl=7265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