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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한 것은 여성혐오를 체계적으로 규범화하고 학습시키는 사회문화적 구조는 존재하지 않으며, 그런 구조가 보편적으로 존재한다는 담론은 명백한 거짓말이다.
일베와 같은 하위문화의 비뚤어진 전복과 정반대로 여성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하고 배려해야 한다는 주류 사회적 문화적 규범의 사례가 더 풍부하고 강력하다. 그것은 법과 제도에서부터 어린이 학습만화 그리고 대중문화가 여성을 배려해야 할 존재로 표상하는 방식에까지 다양한 차원에 걸쳐 있다.
게다가 현재 넷상에서 전개되는 젠더논쟁의 조류는 더 근본적인 차원에서는 여성혐오가 아니라, (앞으로도 보겠지만)페미니즘을 상대로 '남성에게 낙인을 갖다 붙이지 말라' 고 외치며 문화적 인정 투쟁을 하는 젊은 남성들의 출현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들은 과거 가부장제 남성들에게 보이지 않는 특성을 갖고 있다. 진짜 가부장제 규범을 내면화한, 예컨대 40~50대 이상의 남성들은 여성을 상대로 집단적인 인정 투쟁을 벌이지 않는다.
이것은 오히려 가부장제가 붕괴하고 있다는 신호이다.
어떻게 본다면 현재 여성계가 추구하는 여성혐오 어젠다 및 이슈는 가부장제 억압가설로 설명할 수 없는 사회현상을 적절히 포착할 수 없는 무능력을 은폐하는 것에 불과하다.
또한, 여성계가 제기하는 여성혐오 이슈는 가부장제의 물적 토대와 사회문화적 토대가 실질적으로 붕괴한(정규 노동시장의 가족임금제 해체와 1~2인 가구의 확산 등) 이후에 다시금 성별대립적인 가부장제 억압모델을 부활시키려는 절박한 시도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남성이 ‘보편적으로’ 잠재적인 여성혐오 성향을 갖거나, 그것을 부추기는 구조에 사로잡혀 있다는 사실과 다른 서사를 확산시키려 노력한다. 그 결과 다들 알다시피 성별대립 구도와 낙인 프레임이 확산됐다.
출처 | http://realnews.co.kr/archives/628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