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는데 옆에 자는 사람이 깨운다 문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고... 문앞에 가서 렌즈로 봐도 안보이고 인터폰으로 봐도 주변만 어렴풋이 보인다 괜히 사람 놀래키지 말라고 하고 들어 와서 안고 잤다 새벽 일찍 눈이 떠졌다 아무래도 이상해 나와보니 앞집대문 앞에 사람이 쓰러져 있다. 흔들어 깨우니 추위에 완전 얼어있다 눈을 게슴츠레 뜬다 폰을 켜고 자세히 보니 앞집 아저씨다 술이 완전 취해 택시를 탔는데 그 다음은 기억이 안 난단다 인터폰을 아무리 눌러도 답이 없다 아저씨를 흔들어 비밀번호를 알아내어 눌러도 문이 안 열린다 스마트폰을 켜서 아주머니한테 연락을 했더니 어제 부부싸움을 크게 했단다 홧김에 비밀번호 바꾸고 애들 데리고 친정에 가 있단다 아저씨는 홧김에 술을 왕창 먹고... 자기집 앞에서 송장 치를 뻔했다 뭐하나 부족함이 없을 것 같은 선량한 분들이... 사는 것이 녹록치 않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