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보니 토사물과 혈변이 여기저기 있더라고요.
놀라서 치우는데, 첫째가 제 바로 앞에서 쿠션에 똥싸려고
폼을 잡더군요. 으악!! 하면서 얼른 손으로 똥을 받아내는데,
잉? 똥의 촉감이 이상하더군요.
게다가 톡 떨어지지 않고 주욱 늘어지길래,
회충인가 싶어 손으로 잡았더니 아 이 고냥이가 앞으로 총총 걸어가는 겁니다.
저는 그것(?)을 손으로 잡고 있는 상태였고. 주욱- 하고 그것이 나왔습니다.
저는 으악 으악 하면서 그것을 항문으로 부터 슬금슬금 뽑았고
항문의 주인은 평온한 표정으로 저를 바라 보았습니다.
이..이.. 똥 싸지르는 것 말고는 할 줄 아는 것도 없는게!!
이 똥고양이!!!
그것을 다 뽑으니 약 길이 35cm 두께 1.5mm 의 실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바로 어제 제가 들고 놀아주던 실이었어요.
두개 였는데 하나는 바닥에 있고 나머지 하나는
먹은 모양이더라고요. 두개의 실 길이를 비교해보니 몸속에서 끊기지 않고 그 길이 고대로 나왔어요.
병원에 가보니 그 실이 그대로 나와 다행이지만,
(아니면 개복 수술해야 한대요.)
실을 꺼내는 과정에서 내장에 상처가 생겼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 ˃̣̣̥᷄⌓˂̣̣̥᷅ )
엑스레이나 초음파로는 잘 보이지 않으니 집에서 관찰을 잘 하라고 하더라고요. 대신 똥을 잘 싸면 안심하라고.
지금 첫째 냥이를 바라보며 제발 똥을 싸주십시오 ~ 하고 빌고 있습니다.
집사님들 집안에 실이나 실이 있는 장난감 잘 치워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