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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data_17427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작은것의가치★
추천 : 16
조회수 : 3052회
댓글수 : 75개
등록시간 : 2018/03/09 11:59:03
2011년 3월 2일 국어교사가 되어 좋은 선생님이 되겠다는
청운의 푸른 꿈을 안고 입대한 학교에서
1학년2학기 과대 2학년 1학기 과대 2학년2학기 과대
3연속 과대를 당하고 학생회 경리까지 임명 당한뒤 입대를 했던 나는 지옥같던 훈련소를 수료하고 자대로 전입했다.
그땐 몰랐지 훈련소가 담배도 못태워. 행동의 자유도 없어 피엑스도 못가. 그래서 그곳이 지옥인줄 알았고
자대에 전입해 행정반에서 따뜻한 코코아와 담배를 권하던 행정보급관님을 천사로 인식해 그분의 말씀에 3개월간 공석이던아무도 하지않으려하던 중대통신병을 인수인계 종이 3장만 받고 차게되었고
그렇게 중대장의 충실한 전령이되어 훈련에서는 최고급 판초우의와 깔개 그리고 맛다시와 참치로 중대장의 신임을 얻고
행정반에서는 행보관님의 서류작업을 보좌하며 훈련이없으면 할게 없다는 핑계로 제 2의 군수계가 되어 행보관님의 신임도 얻었다.
그렇게 전역했어야했는데 어느날 니 내랑 일하나 같이하자.
라고 쓰윽 내민 종이에 서명을하면서 3개월 뒤 나는 인권을 잃고 부사관학교 양성반에 입교했다. 거긴 지옥이었다 시도때도없이 화난 교관들은 걸어서 3보이상은 뛰라며 등에 뭘 메고있을때도 밥먹으러갈때도 밥먹고나서도...
우리에게 끊임없이 채찍을 쳤다. 당근은 5년이 지난지금도 받은기억이 없다.ㅎㅎ
그렇게 입대ㅡ복학ㅡ임고생ㅡ임용트리를 탈줄알았던 내인생이
입대ㅡ잔류ㅡ연장ㅡ전역까지 2년7개월ㅡ??
가 되었는데 얼마전 용접을 하고있는데 전화가왔다 이름도 기억안나는 12년 군번 여후배였다.
오빠! 잘 지내세요?
아니 잘 안지내는데 어쩐일이야
다름이 아니고 휴학연장해야할거같다는 전화였다 후배는 졸업하고 학과 조교가되어있었다.
이번달까지 휴학서류를 내야 휴학이된다는거였다. 아직도 나를 쫓아내지 않은 학교에 감사한마음이 들며 잊고살던 선생님에 대한 꿈이 다시 머리속에 떠올랐다.
다음주 휴가에 학교에가서 서류를 내야겠다. 아직은 전역이 많이 남았으니 남은 국방의의무에 최선을다하고 밑에 데리고있는 내 말 징그럽게 안듣는 애들 몸 안다치게 전역시키다보면
나도 전역하는 날이 오겠지.
그리고 11학번이 21년도에 복학하면 참 웃길거같다.정신나간놈이라고 생각되긴해도 그래도 내 인생 첫 목표로 너무 많이 돌아온거같긴 해도 결국엔 길이 보이리라 믿고 2021년도 3월 2일에 당당히 캠퍼스를 다시 밟아보려한다
조금 늦으면 어떤가 아니 조금늦은수준이 아니긴한데..
인생 뭐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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