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모임에 항상 지각하는 친구가 있는데
이 놈은 10분 20분이 아니고 한시간 두시간 단위 였음.
근데 어차피 모임 장소가 PC방이나 술집이라
늦게 와도 어차피 놀고 있는중이라 별로 신경을 안썼었는데.
한날은 모임에서 지각이야기 하다가
그 친구가 이제 앞으로는 절대로 안늦는다고 약속을 했죠.
그 이후에 PC방에서 모이는 날이 있었는데,
역시나 약속 시간 30분이 지나도 안오길래 전화 했더니
"ㅇㅇ 이제 출발함"
그 후 30분 지나서 전화하니
"ㅇㅇ 이제 버스 탔다"
좀 있다 다시 전화
"ㅇㅇ 이제 버스 출발"
좀 있다 다시
"ㅇㅇ 이제 다와간다"
그런식으로 약속시간이 2시간 정도 흘렀음.
이정도면 안올건가 싶어서 보통 포기하는데 그날은 어디까지 구라치는지 오기가 붙어서 전화를 계속했음.
"ㅇㅇ 이제 건물 입구 앞이다. 계단 올라가는 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 이 멘트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안까먹음 ㅋㅋ
그 전화받고 진짜인가 싶어서 건물 아래로 내려가봄. 올라오기는 개뿔 ㅋㅋㅋㅋㅋㅋ
전화해서 " 야이 ㅅㄲ 야 오긴 뭘와 임마~~~~"
했더만,
"ㅇㅇ 조금 늦어 ~~ 놀고 있어라"
그럴로 끝 ㅋㅋ
이런 십장새... 이 같은 놈도 결혼하니까 고쳐지더군요.
요새도 늦는 편이지만, 잘 나옴. 일찍 나올때도 많고 ㅋㅋㅋ (여러분 결혼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