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5년차다. 신혼은 2년때 끝났지만 시부모님 자주 우리집에 오셔서 모자란 생활비 쪼개서 맛있는것 사드리고, 안마도 해드리고 정말 즐겁다. 물론, 내 부모님이 집에 오실려고 하면, 별의 별 이유를 다 대서 못 오시게 해서 부모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배려도 해주는 남편이 사랑스럽다. 내 남편은 결혼전엔 나 바깥일 안시키겠다더니 내가 애낳고 1년쯤 됬을때 갑자기 회사가 어려워 봉급이 깎였다며 날 막노동판으로 내몰았어. 집에서만 있지 않고 매일매일 노동의 보람을 느끼니 너무 즐겁고 안심된다. 새벽에 인력소 나갈때 푹 자고 있는 내 사랑스러운 남편을 두고 출근길에 길거리 토스트 하나 사먹으며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하지. 사랑스러운 남편 덕에 집안 수리도 내가 잘 하게 되고, 무거운 것도 잘 들게 되는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요즘은 맞벌이를 하더라도 아내는 가정에 헌신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는 센스도 가지게 되서 내가 개념있는 여자가 된것 같아서 행복하다. 더 좋은 것이 한둘이 아니야. TV 들여다볼 시간이 없으니 된장녀 될 염려도 없고 시간낭비도 안하고 좋다. 남편 누나 여동생이 처녀때 입던 옷을 물려입고, 커피한잔 사먹을 짬도 없으니 아끼고 또 아끼게 된다. 이렇게 저축을 열심히 하게 되서 목돈이 마구마구 쌓여. 그러면 남편 옷도 사고, 시모부님 효도선물에 용돈 듬뿍 드리고, 집에 오시면 맛있는거 사드리고 그런 곳으로 저축한 돈 다 즐겁게 쓸수 있어서 행복하다. 남편은 주식투자를 너무너무 잘한다. 현명한 남편이지. 가계부 정산해보면 주식을 사고 판 달에 분명히 돈이 마구마구 비게 되는데, 이건 내가 시장에서 장보다가 바가지를 쓴거 같다. 내가 바가지를 써서 돈을 날린거 같은데도, 돈을 너무 많이 쓴거 같다고 그러면 오히려 남편이 당황하며 얼버무려준다. 정말 고마운 남편이다. 내 사랑스러운 남편이 나에게 사랑의 매를 들면서 다른 아내들과 내조의 실력을 비교하며 훈육을 할 때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정신을 차리고 더 열심히 노력하게 되서 좋다. 가끔 바가지를 긁을 때도 있는데 그러면 그 다음날 시부모님 오셔서 나에게 따끔한 충고를 해주시지. 그래서 부부싸움도 잘 시작 안하게 되서 정말 즐겁다. 가끔 일이 밤늦게 끝날때가 있는데 그때면 쥐꼬리만한 일당 받으면서 유세부린다고 욕을 먹기도 하는데 나를 그렇게도 보고 싶어하는 남편이 있다는게 행복해져서 하나도 힘들지 않아. 토요일 새벽 집안일을 하느라 3-4시가 되어 겨우 잠을 청하는데 아침 7시부터 여행을 가자고 남편이 나를 깨워줘서 다행이다. 부부끼리 여행을 다닐 수 있어서 즐겁다. 내려갈땐 남편이 운전대를 잡지만, 올라올땐 남편이 술을 마셔서 내가 운전대를 잡게 되는데 내 면허가 장롱면허가 되지 않도록 나를 챙겨주는 남편이 너무 사랑스럽다. 너희도 어서 결혼해라. 정말 정말 즐겁다 ^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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