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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초등학교에서 10여분 걸어가면 저수지가 있는데 배도 있고 낚시터도 있다
교장선생님은 관사에 살고 계셨다
여름방학에 교장선생님 아들이 친구와 서울에서 내려왔다
그 당시에 전국 최고인 경기중학교를 다니고 있어 학교근동에서 얘깃거리가 됐었다
저수지에서 교장선생님 아들과 친구가 배를 타고 놀다 물에 빠져 죽었다
영결식이 끝날 때까지 교장 선생님의 덤덤함이 칭송의 얘깃거리가 됐었다
사모님의 목을 놓아 우는 울음과 교장선생님의 덤덤함이 비교 됐었다
그런데 교장선생님이 늦가을 쯤에 갑자기 돌아 가셨다
사람들이 그 양반이 아들 죽는 바람에 얼이 빠져 돌아 가셨다고 얘기들이 많았다
지금도 위급한 상황에 덤덤한 사람을 만나면 교장선생님의 덤덤함 뒤에 숨어 있던 슬픔이 생각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