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딸 둘을 둔 아빠입니다.
첫째 딸이 초등학교 입학하게 되어 같이 마트에 가서 학교 준비물을 담는 중에 딸아이가 서점 코너 어떤 책 표지의 두 여자 아이를 가르키면서 "어떤 아이가 게으른 아이야?"라고 묻길래
순간적으로 책제목만 읽고도 안타깝고 속상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책제목이 "부지런한 아이 vs 게으른 아이" 였어요.
조금 당황해 하면서 딸에게 생김새로 게으른 아이를 알 수 없고, 아이들은 게을려도 된단다라고 대답하고는
그 책 시리즈 다른 책 제목을 보았는데 저에게는 정말 충격적이였습니다.
(정리 잘 하는 아이, 못 하는 아이), (영어 잘 하는 아이, 못 하는 아이) 이런 제목이 수 십권이 있더군요.
넓지 않은 마트 책코너에 수십권 진열되어 있는 걸 보니 꽤 많이 팔리는 책이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이분법적 사고의 카테고리로 아이들을 분류한 이런 책을 정리를 못 하거나 영어를 못하는 어린 친구들이
이런 책을 읽으면 선(?)으로 나아가야지가 아니라 오히려 나는 안 좋은 쪽에 있구나라고 자책 할까봐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이런 흑백논리의 책제목이 아이들에게 교육적이긴 한 걸까요?
유치원 졸업식에서 우리 딸에게 "항상 행복한 아이"라고 선생님이 말해 주어서 기뻤는데,
초등학교에서도 행복한 아이로 키울 수 있을지와 이제 우리나라 학부모가 되었구나 체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