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유에서 눈팅만 하던 여자사람인데요. 평소 오유가 가진 성향을 좋아하고 공감하는 편이라 실제생활에서 어떤 주제에 대해 논쟁이 있을 경우 오유에서 읽었던 많은 분들의 의견을 나의 생각처럼 말하기도 하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미투운동에 대한 찬반논쟁을 접하면서 뭔가 이건 아니다싶은 느낌을 받게 되었어요.. 그래서 평소에는 제 주장을 남에게 얘기하는 걸 힘들어하는 편이라 댓글도 단 적이 없는데 요근래 자주 달게 되더라구요..
대다수의 오유분들이 미투운동에 반대하는 것 같더라고요. 반대하는 것 자체는 자신의 소신이니 상관없지만, 성범죄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갖고 계신 분들도 더러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안좋았습니다..
논란의 중심이 된 인물들의 사건을 떠나서.. 여자도 모텔에 따라들어가놓고 왜 피해자라 하는지 대쉬한 것과 성추행은 다르지 않냐느니 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그 부분은 바로잡고 싶었습니다..
오유의 성비가 어떠한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남자분들이 많을것이라고만 짐작하는데요. (남.녀 프레임을 씌워서 분란을 조장하기 위한 의도가 절대 아닙니다) 그래서 위와 같은 상황에 공감하는 분들도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여자가 남자를 모르듯 남자도 여자가 되어보기 전엔 절대 모를 감정들이 있으니까요..
다른 걸 다 떠나서 연애감정으로 대쉬한 것, 터치를 시도한 것 자체는 문제가 없다? 모든 분들이 그런건 아니겠지만 남자와 단둘이 밀폐된 공간에 놓인 여자는 그 사람이 내 애인이나 가족이 아닌이상 알수없는 긴장감에 휩싸입니다. 그게 반드시 공포가 아니라고 할지라도요.
그런 상태에서 애인도 아닌 남자가 터치를 시도할 땐 마치 사고 당하기 직전에 현실감이 없어지는 것 같은 경험을 하게 될겁니다. 무서운 상상들도 떠오르구요.. 모든 분들이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제 경험상 그렇더군요..
피해자는 어떻게든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고 빠져나오기 위해 부단히 애썼을거라 생각합니다. 강제적이지 않았고 충분히 빠져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상대방을 가해자로 몰고가는 건 너무하다라는 의견들도 있는데 그 과정에서 피해자는 이미 성폭행을 당한 것 같은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라는 것을 아주 조금이라도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저도 오달수씨 사건은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입니다. 제가 말하고 싶으건 모텔로 따라갔다고 해서 성관계를 암묵적으로 동의한 것이 절대 아니며 원하지 않는 터치를 시도한 것만으로도 상대에게는 그 짧은 순간이 마치 죽음 직전의 상황에 놓인 것 같은 큰 충격일 수 있다는 것을 마음으론 이해못해도 머리로나마 이해해줬으면 한다는 것입니다..
두서없는 긴 글이 되었는데.. 아무튼 결론은 무고죄 강화해서 미투운동이 변질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