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터 베이컨이 만들어 보고 싶었는데 아파트 같은 곳에서는 할 장소도 없고...
베란다 같은 곳에서 했다가는 화재 신고가 들어올 것 같아서...
게다가 간이 훈제기라 해도 만들고 훈연재 정리하고 하는게 보통 일이 아닐 것 같더라고요.
그 와중에 훈제기 없이 오븐으로 만드는 베이컨 레시피를 발견해서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우선 재료를 준비했습니다.
삼겹살 통으로 약 400 g, 기본 향신료로 소금과 후추가 들어갑니다.
저는 취향에 따라 오레가노랑 바질을 좀 첨가했습니다.
그리고 사진에선 빠뜨렸는데 월계수 잎도 한 장 준비합니다.
일단 삼겹살에 뼈가 있길래 손질해서 떼어내 주고 여분의 살점도 정리해 줍니다.
정리한 살점은 이따가 볶음밥에 넣어서 냠냠...
소금, 후추로 기본 간을 한 뒤 오레가노, 바질, 월계수 잎을 뿌려서 문질러 줍니다.
간과 향이 더 깊게 배길 원하시는 분들은 포크로 고기를 마구마구 찔러 구멍을 내 주시고 문질러 주시면 되는데요, 저는 너무 짜질 것 같아서 그냥 했습니다.
월계수 잎은 잘게 부숴서 문질러 주세요. 향이 강해진다고 하네요.
햄 만들 때와 똑같이 지퍼락에 넣어서 공기를 빼고 며칠간 냉장고에서 숙성시켜 줍니다.
이번엔 5일 정도 숙성시켰어요.
5일 지난 후 냉장고에서 꺼낸 상태입니다.
이제 겉에 묻어 있는 향신료를 물로 잘 씻어서 떨어뜨려 줍니다.
그리고 30분 정도 물에 담가 소금기 빼는 작업을 합니다.
그리고 30분 지난 후 끝 부분을 살짝 잘라 구워서 간을 봅니다.
너무 짜다 싶으면 조금 더 담가 두면 됩니다.
꺼내서 물기를 잘 닦아준 후...
키친 타올로 잘 말아서 랩에 싸서 냉장고에 넣어 겉을 건조시킵니다.
반나절에서 하루 정도 두면 된다고 하는데 저는 배가 고파서... ㅋㅋ 두 시간만 했어요.
냉장고에서 꺼낸 후 사진입니다.
요렇게 간이 된 상태에서 훈연을 안 하면 판체타가 된다고 하네요.
여기서부터가 베이컨 만드는 과정인데요, 훈연기 대신 오븐팬과 홍차를 준비합니다.
오븐팬 위에는 종이호일을 깔고...
홍차 티백을 뜯어서 종이 호일 위에 촵촵 뿌려줍니다.
그리고 그 위에 삼겹살 껍질 부분, 지방 많은 부분 있죠?
그 면이 아래로 가도록 찻잎 위에 얹어 줍니다.
그릴 망 같은게 있으면 찻잎 위에 놓고 그 위에 고기를 얹으면 된다고 하는데 전 없어서... 그냥 올렸습니다.
120도로 예열한 오븐에 90분 동안 익혀 줍니다.
그리고 30분 정도 오븐 안에서 천천히 식힌 뒤 꺼냅니다.
이제 꺼내서 키친타올로 아래쪽 부분에 붙은 찻잎을 제거해 줍니다.
아래쪽 부분은 껍질 부분이라 슥슥 문질러 주면 금방 떨어집니다.
그런데 익히는 도중에 고기가 한번 엎어져서ㅠ 찻잎이 옆에도 묻었는데 잘 안 떨어집니다.
키친타올로 열심히 제거했네요.
오오... 완성입니다. 이제 잘라서...
두툼하게 슬라이스했습니다.
한 개만 구워서 먹어보니... 오오 홍차향이 고기에 은은하게 배어 있네요!
훈연하는 것과는 또 다른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ㅎㅎ
다음에는 이 베이컨으로 뭔가 요리를 만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