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이제 100일 좀 넘었어요. 아직 세상 모르는 아기죠.. 보는 사람들 마다 순하다 순하다~ 저희 시어머님은 애가 이렇게만 순하면 열명도 키우겠다고 하실만큼 순해요. 그건 저도 인정해요. 아무것도 안했는데 혼자 벌써 통잠 자고, 잘 울지도 않는 아기거든요.
근데 한번씩 너무 힘들어요.. 아기가 순하다고 내가 힘들지 않은건 아니잖아요ㅜㅜ
그냥 오늘은 되게 생각이 많아지네요.. 갈아입어봐야 침범벅 토범벅 되는 옷에, 아기가 요즈음은 낮에 꽤 오래 깨어있으면서 눈에 제가 안보이면 칭얼거려서 밥도 거르기 일쑤인 데다가, 신랑은 아기를 예뻐하긴 하지만 같이 저녁을 먹을때 단 한번도 먼저 아기가 있는 쪽에 앉아주질 않아요..
오늘따라 그 모든게 화가 나고 슬퍼서 계속 눈물이 나네요ㅜㅜ 친정도, 친구들도 다 너무 멀어서 속풀이 할데도 없고.. 그냥 그래요. 오늘 아기한테 좀 화를 냈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아가한테.. 저만 이러는건 아니라고 해주세요...ㅜㅜ 으엉 내일 또 힘내야겠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