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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인사, 그리고 엇갈림
게시물ID : freeboard_17177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h몰랑몰랑
추천 : 4
조회수 : 29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8/02/21 22:34:02
저는 글은 그래도 엄격/근엄/진지하게 쓰긴 하는데, 말을 좀 웃기게 하는 편입니다.
정확하는 일상어가 아닌 단어들을 일상어처럼 쓰는 편인데, 표정으로 말하거나 행동으로 표현하기도 하죠.
보통은 그냥 특이한 사람인가보다 하는데, 헬스장에서 맨날 제 말만 들으면 깔깔대던 대학생이 하나 있었습니다.
독특하다면 독특한 편인데, 지나가다 보면 꼭 이런 거 좋아하는 분들이 한 분씩은 있더군요.

ex 1>
"너무 열심히 하시는 거 아닌가요?"
>"어유, 8년 동안 쌓아 온 뱃살적폐를 청산하려면 이런 식으로는 해 줘야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아니 그게 그렇게 웃긴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a

ex 2>
"그렇게 하시면 안 힘들어요?"
(그냥 벌러덩 누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실없는 말과 행동 한 줌에 웃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즐거운 일이죠.
제가 근무가 늘어져서 늦게 오고 출장 가고 여행 가고 이러면서 얼굴 볼 일이 많이 줄었는데
헬스장 실장님 왈, 자기한테 맨날 저 언제 오냐고 물어봤다 하더군요( ..)

이사는 어제 하고, 아직 일이 덜 끝나서 근무지로 잠깐 돌아왔어요.
오늘 마지막 계약일이라 오랜만에 가서 운동을 했는데, 인사라도 드리려 일부러 출몰 시간을 맞춰 가 보았지만
엇갈려서 결국 못 만났네요. 실장님 왈 "하필 오늘 안 나왔네"
저는 내일을 마지막으로 그 지역을 떠나는 사람이라 두 번 다시 볼 일은 없겠다만
그래도 웃어 줘서 감사하다는 이야기는 하고 싶었네요. 이런 분들 한 분 한 분이 잿빛 타향살이에 화사한 색깔을 입혀 주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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