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다녀 온 대만은 패키지 여행이었어요. 흔히 여행하면 자유여행만 떠올리시곤 하는데 저는 패키지 여행도 좋아하는 편이에요. 패키지 여행도 큰 장점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여행계획을 세울 때 늘 하는 고민인 패키지vs자유 사이에서의 선택이 짜장과 짬뽕의 선택보다 제게 늘 더 어려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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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을 모시고 대만여행하고 싶다면?
이번에도 엄마와 다녀오는 여행이었어요. 엄마와 여행을 다니게 되면 아무래도 엄마의 컨디션이 제일 중요한데요. 대만은 주요 관광지마다 걷는 여행이 대다수에요. 대중교통 이용은 서서 가거나 정류장 까지 걸어가야 하고 지하철도 갈아타기 힘드니 연세 많으신 부모님과 여행하기에는 가장 편한 것 같아요. 같이 온 일행분들도 다들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대만은 가보고싶은데 자유여행할만큼 사전조사할 시간이 없다면?
일반적으로 자유여행 다니기 좋은 대만이지만 자유여행을 준비하기에는 시간이 넉넉치 않아서 이번에는 패키지를 선택했어요. 웬만큼 가이드분이 제시해주는 대로만 따라도 중요 포인트는 다 할 수 있으니까요.
패키지 여행의 다른 장점들에 대해 짚어 보자면,
아무래도 큰 장점은 저렴하다는 걸 거에요. 요즘 소셜 같은데 보면 우와! 할만한 정도의 가격대가 많이 있어요. 하지만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싸면 반드시 이유가 있으며 여행지에서 그 대가(?)를 어떤 식으로든 치룰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에요. 모든 패키지 여행을 다녀 본 것은 아니니 성급히 일반화 할 수는 없지만 패키지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행사의 입장을 고려해 본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요. 그들은 영리를 목적으로 사업을 하는 분들이니까요. 그것을 기억하고 나의 ‘무엇을' 지불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전 주로 돈을 좀 더 지불하고 불필요한 쇼핑 코스가 없는 패키지를 구입해서 여행지에서의 시간을 좀 더 확보하는 쪽으로 생각하는 편이에요. 패키지 여행을 먼저 다녀와서 그 지역에 대해 감을 좀 잡고, 자유여행으로 한번 더 가는 것도 좋아해요.
패키지는 여행지에서 변수가 생겼을 때 대처에 너무 에너지를 쏟지 않아도 되어요. 그래서 한결 마음이 편안하게 여행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그리고 패키지는 아무래도 좀 빡쎄게(?) 돌아다니는 경향이 있어요. 자신과 일행의 체력을 반드시 생각해야 해요. 체력에 조금 자신이 없거나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패키지 코스에서 자유일정이 어느 정도 확보가 되는지 미리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일단 가서 여행지 돌아보고 가이드와 상의해 어느 정도 자유 일정을 보내겠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만 아주 낮은 확률로 가이드와 껄끄러운 대화를 해야 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니 유의하세요.
생각해 보면 결론은 결국 자유 여행이든 패키지든 중요한 건 '돈과 체력'이 아닌가도 싶습니다. 한 살이라도 어리고 쌩쌩할 때 많이 다녀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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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다녀본 장소와 팁을 좀 더 짚어 볼게요. 알려진 대만의 보편적인 명소들을 주로 다녔어요.
유래는 옛날에 도적 떼가 나타나면 우리나라의 봉수대처럼 알리려고 등을 날리기 시작한 게 기원이래요. 저는 요즘 풍등날리기가 유행인데 날아간 풍등이 환경오염을 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었어요. 요즘 풍등은 다행히도 되도록 잘 썩을 수 있는 재질로 만든다고 하네요. 도와주시는 현지 분들이 한국말 너무 잘하시고 사진촬영도 전문가들이시니 그냥 모든걸 맡겨주시면 됩니다. 풍등 날리시고 기차 지나가는것도 보고 또 스펀 기차역쪽으로 쭉 올라가서 흔들다리도 한번 건너보시구요. 스펀에서 유명한 먹거리 닭날개 볶음밥도 한번 드셔보세요. 여행가셔서는 위를 쉬게 두면 안 되는 법이죠.
진과스는 가서 딱 두가지 하고 왔네요. 광부도시락 먹어 보기. 세계최대 금괴 만지며 사진촬영하기. 광부도시락은 고기가 두툼하고 맛있어서 드셔 보시길 추천하구요 황금박물관은 그냥..저는 그냥 그랬어요. 세계최대의 금괴 한덩어리와 약간의 금공예작품들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충분하면 박물관 갔다 내려오는길에 철길따라 산책도 해보고 싶었는데 패키지라 시간 맞춰 집합장소에 내려가느라 그걸 못한 게 아쉽네요. 여유있게 음료 하나 사마시면서 산책해도 좋을 것 같았어요.
처음 입구에서 박물관으로 올라가는 길에 일본인 주택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니 한번 들어가셔서 둘러보세요.
지우펀은 아기자기하고 먹거리도 많고 오밀조밀한 골목에서 관광하기 쇼핑하기 아주 좋은곳이었어요. 다행히 저는 사람도 없을 때 갔었고 비도 안오는 날이라 여유있고 보송하게 다녀왔는데 평소에는 사람이 아주 많다 하니 일단 마음의 각오는 하고 오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아메이 주차관에서 차를 마시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 패스... 다음에 다시 가게 된다면 저녁에 가서 홍등 켜진 야경도 보고 싶어요. 사고 싶은 기념품은 많으니 둘러보시면서 마음에 드는 물건들 고르시구요 (가오나시와 토토로 제품은 스린야시장보다 지우펀이 더 많다고 하네요.) 멧돼지소세지먹기(육질이 보드라우면서도 쫀쫀하고 냄새도 없어요- 소세지가게에 山 자 써있는 곳이 멧돼지 소세지 파는 곳이에요). 땅콩아이스크림먹기. 아이스크림이 그렇게 차갑지 않고 고소하고 보드러워요. 크레페에 쌓여진 땅콩아이스크림 먹는 느낌이에요. 저는 고수를 좋아해서 고수를 아주 듬뿍 넣어 달라고 했어요. 고수는 선택사항이니 혹시 좋아하시는 분은 넣어달라고 하세요~ 주문은 어떻게? 모든 직원분들이 한국어 잘 하십니다. 그냥 한국어로 하세요 ㅎㅎㅎ 유명한 오카리나가게. 가격이 한국보다 저렴하고 오카리나의 모양과 그림이 각양각색이에요. 정말 예쁜 오카리나가 많이 있더라구요.
대만의 명동이라는데 정말 비슷한 분위기 나더라구요. 사람 많고 북적북적~ 제가 해본건 망고빙수먹기. 치파이먹기. 대만카스테라먹기. 패키지라서 시간이 없어 딱 대표적인 세가지만 하고 왔어요. 밀크티도 마시고 싶고 여기저기 둘러보고 싶었지만 ㅠㅠ KFC간판 아래가 치파이집 그 왼쪽에 카스테라집 있어요.
시간이 없다면 옥배추 동파육 두가지는 꼭 보고오기. 시간이 여유로우면 박물원 천천히 모두 돌아보세요. 이곳은 중국사람들 정말 많았어요. 언제나 많이 온대요. 혹시 돌아보다 힘들면 1층에 커피숍도 있으니 나오실 때 손등에 재입장용 스탬프를 찍고 좀 쉬다가 다시 올라가서 구경하세요. 지하 1층에 아주 넓은 기념품 가게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맛볼수 없는 맛있는 음식 많이 먹기. 가기 전에 인터넷 정보 찾아서 추천음식에 도전해 보시길 권합니다. 저는 하필 야시장코스가 저녁식사이후여서 아무것도 못 먹었어요. 또르르 ㅠㅠ 과일 맛있으니 많이 먹고 오시구요. 지금은 겨울이라 석가랑 구아바 맛있어요! 춘절에는 문을 다 닫아서 볼거리가 별로 없었어요. 예쁜 파우치, 이어폰줄감개 많이 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