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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은양! 두번째 해가 지나갔어요.
게시물ID : cook_2170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다잊었다
추천 : 14
조회수 : 157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8/02/19 20:51:16
어김없이 시간은 흘러가고 작년 이맘쯤 하루를 지나 여쭈었던 희은양의 안부를 올해도 물어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드리며^^;

다만 조금 걱정이 되는게 저도 올해가 마지막이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이 생기고 있다는 거지요. :(

올해 저는 팔 하나를 온전히 쓰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약 한 달 전에 2년동안 척추전이 되어 잠잠히 있어줬던 이 친구가 5번척추로 올라오더니.. 4cm정도의 골육종으로 자라버렸지 뭐예요..ㅜㅜ

커버리면서 신경을 살짝 눌러버렸는데.. 정말 살짝 누른것 같았는데.. 오른쪽 팔 신경이 마비가 되어버렸어요. 움직일 수 있는건 손가락과 손목정도.. 

방사선으로 급하게 치료하여 그친구는 물러갔지만.. 신경은.. 방사선과 교수님께서 돌아올 가능성이 희박하다 하시더군요.

게다가 5번 척추의 골육종화로 골밀도가 현저히 내려가서 골절에 더욱 유의해야 해서.. 목보호대를 항시 착용해야하고.. 

덕분에 이제는 정말 사회에 복귀할 일말의 여지 없이.. 쌀 한톨만큼의 희망도 없이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에 의미를 두는 식충이 되어버렸답니다. 

자존감도 많이 떨어졌고 세상에 대한 불만도 새록새록 생기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게나 비관하지 말자, 남탓하지 말자고 다짐했었는데.. 이제는 이 세상이 그저 아름답게만 보이지는 않아 보여요 :-l..

그래도 5년 이내 생존률 15%의 범주 안에 들었으니 저라는 녀석은 어쩌면 운이 굉장히 좋은것일수도 있겠어요. 

연간 몇 발병되지 않는 희귀난치암의 상위 15%의 생존률을 자랑할 수 있으니 말예요. 

내년에도 자랑하러.. 자랑할 수 있게 해주세요. ^^;

희은양의 발자취를 한번 더 둘러보며 슬픈 마음 보다는 이렇게 착하고 따뜻한 사람도 있었구나 하며 웃음짓게 된 하루였습니다. 

아디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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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과드립니다. 

희은양의 절친한 동생분께서 과거 제가 쓰신 글에 남기신 답글과 우려의 말씀을 1년이 지난 오늘에서야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해당 내용은 삭제처리 하겠으며 고인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개인사를 언급한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부분 수정할 수 없는 부분임에 삭제해야하며, 그 게시글들에 남아있는 희은양에 대한 추모의 의견들은 서버에서 사라져도 희은양의 마음속에 남아 있을테니 

혹시라도 의아하신 분들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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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기억해주시는 모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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