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로 날아간 아래의 장사정포 게시물은 관점의 차이에서 오는 문제인데, 지나치게 문제를 축소한 경향이 있습니다. 일단 맞는 것 부터 이야기해볼까요?
1. 민간인을 대상으로 서울 전역에 쏘기보다는 군사적 목표에 집중할 것이라는 의견에는 저도 동의합니다. 그 것이 상식이니까요. 그럼, 상식으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서울역, 용산역, 영등포역, 서울 시내 곳곳에 위치한 군사시설, 연합사를 비롯한 주한미군 시설, 수방사 일대, 청와대, 광화문 일대의 정부 시설, 과천 청사 등등 유동인구가 많은 다중이용시설 지역은 표적에서 제외될까요? 상기 기술한 지역 중에는 몇년 전 북한이 타격하겠다고 좌표 잘못 부른 지역도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2. 북측이 이를 각오한 채 상당수 포탄을 서울에 날린다 해도, 사거리를 늘리느라 폭약 양을 줄인 포탄은 지하철역 등의 주요 대피시설은 물론 일반 빌딩이나 아파트의 콘크리트벽도 관통하기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결국 부상자는 대부분 피격 순간 거리에 나와 있는 이들로 국한될 텐데, 첫 포탄이 떨어져 공습경보가 울린 후에도 대피하지 않는 시민은 극소수에 불과하리라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 콘크리트는 잘 막아준다. 사실입니다. 하지만 다중이용시설이나 인구밀집지역의 빌딩에 외벽을 유리로 쓰는 경우는 어떻게할까요? 그리고 역사가 지상에 노출된 지하철 같은 경우나, 주택가를 거미줄처럼 연결하고 있는 도시가스망은요?
3. 25%에 이르는 북측 포병전력의 높은 불발탄 비율이나 상당부분을 예비전력으로 아껴둘 수밖에 없는 전술 특성을 감안하면, 실제로 남측에 떨어질 포탄 수는 아무리 높게 잡아도 개전 후 한 시간에 4000발을 넘기 어렵다는 것이다. --->>> 25%라는 불발탄 비율은 입증된 자료가 없습니다. 근거가 필요합니다. 예비전력을 아낄 것이다는 가정사항은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 전쟁사에서 기습공격 시에는 공격 준비 사격을 적극적으로 진행한 사례는 많습니다. 한국전 기간 중에도 중공군 공세 시 대규모의 공격준비사격으로 제대를 녹여놓고 뛰어들어온 경우가 있었습니다. 한국전쟁 개전 첫날도 포격을 먼저 날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의 사례로는 연평도 포격도발을 들 수 있습니다. 상기의 가정 사항대로 연평도 내 주요 시설에 대해 공격한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도가 문제인지 의도적인 이유인지 몰라도 탄은 연평도 전체에 넓게 떨어졌습니다. 일부는 바다에도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되고요. 서울이라 가정해봅시다. 광화문의 정부 시설을 향해 쐈는데, 탄이 엉뚱하게 날아가서 시청 앞에 하나 서대문 앞에 하나, 종로에 하나 떨어지면 이 것이 위험하지 않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대부분이 유동인구가 많은 다중이용시설 밀집지역인데요?
그리고 해당 게시물에 리플 달아두신 어느 분 리플에, 미국은 위협을 축소해서 위협에 대응하는 미군 전력의 규모를 줄이려하고, 한국은 위협을 과장해서 이익을 얻으려한다는 견해가 있더군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