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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아직 살만 해요..오늘 여의나루에서 절 도와주신 남자분들ㅠㅠ!!!
게시물ID : gomin_14266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원해요원해
추천 : 16
조회수 : 890회
댓글수 : 114개
등록시간 : 2015/05/09 21:40:11
 
오늘 친구랑 만나고 집가는 길에
 
졸다가 내렸는데 버스카드가 없는거에요 ㅠㅠ
 
설상가상 한정거장 전에 내림..... 진짜 아.. 운수 더럽게 없다..하고
 
그때부터 어떻게 할까 고민...
 
근데 전 카드 달랑 한장 들고다님 ㅠㅠ 체크카드겸 교통카드..
 
엄마한테 전화하니 칠칠치 못하다고 엄청 쿠사리 먹다가
 
그냥 아 친구가 데리러 온대 하고 끊고...ㅠㅠ
 
그냥 걸어서 가자.. 싶어서 역에서 나왔는데..
 
오늘... 진짜 여의나루에는 온 커플들의 온상지에다가 다들 너무 행복해보이고..
 
게다가 전 남친이랑 여기 왔던게 생각이 나면서 진짜 눈물이 왈칵... 남자친구 생각이 너무 나고
 
헤어진지 얼마 안돼서 정말 너무 보고싶고.. 하니까 진짜 엉엉 울게 되더라구요..
 
그러면서 걷는데 남자분들 셋이 담배를 피고 계시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기가서 진짜 저도 너무 웃긴뎈ㅋㅋㅋㅋㅋㅋ 갑자기 그냥 눈이 마주치자마자
 
흑흑 ㅠㅠ 제가 카드를 잃어버 려서...ㅠㅠ마포역을 갔어야했는데 제가.. 제가 돈이..카드가.. 라며 입이 주절주절..
 
하 ..암튼 그랬더니 그분들이 어..얼마드려요 이러시길래 말도 안나와서 손으로 브이자 그리면서 이천원이요 ㅠㅠㅠㅠㅠㅠ 라고함ㅋㅋㅋㅋㅋ
 
그와중에 내려서 버스탈 돈까지 생각한게 진짜 유머..;
 
아무튼 그 세분이 돈도 주시고...ㅠㅠ 그래서 정말 갚으려고 핸드폰 번호 물어보는데 됐다고.. 그냥 가라고..
 
근데 진짜 웃긴게 ㅋㅋㅋㅋㅋ아 진짜 너무 창피한뎈ㅋㅋㅋㅋㅋㅋㅋ 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후다닥 뛰어감 ㅠㅠ
 
그러다가 또 중간에 멈춰서 엉엉 울면서 가는데 저분들도 그냥 내가 아는 오빠또래인데 돈달라고 한게 너무 수치스럽고
 
죄송스럽고 민폐같고 거지같고 ㅠㅠ별생각 다듬 ㅠㅠ 대자연이 다가와서 더 심해진듯 ㅠㅠ 암튼 또 계속 울면서 가는데
 
어떤남자분이 왜그러세요? 이러는데 2차 설움 폭발 .. 하면서 제가....집이...ㅠㅠㅠ마폰데..ㅠㅠ지금 여의나루 ㅠㅠ잘못내렸는데 제가지금
 
카드도... 여차저차 다 설명했더니 아.. 그러시냐고.. 자기가 데려다 주겠다고함.. 자기도 그쪽 산다고..
 
순간..뭐지? 차로..? 인신매매;? 이런생각이 들었지만 갑자기 자전거에 훌쩍타시더니 뒤에 타라고 하심..
 
갑자기 안심되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쓰면서도 웃기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원피스 입었는데 옷도 벗어주심.. 솔직히 조금 설렜지만 그때는 감히
 
누구에게 설레거나 하면 안 될 몰골이었음 마스카라 아이라인 다번지고 ㅎ
 
아무튼 그분은 그렇게 절 태워다 주시고 (진짜 전력질주하심..)
 
마포역에서 내려다주시는데 몇살이냐고 물어보시길래
 
뭔가.. 갑자기 성인이라고하면 어디에 팔아버릴것같고 그래서 고등학생이라했어요..
 
암튼 그분이 아..네 조심히 들어가라하고 몇마디 나누다가
 
지금 집와서 너무 감사해서
 
추한 몰골로 씻지도 않고 이걸 쓰고 있네요...ㅠㅠ
 
글이 두서가 없고 엉망이라도 이해해주세요ㅠㅠ
 
정말.. 너무 감사드립니다 네분 다 정말 복 받으실거에요
 
정말.. 정말 너무 감사드립니다 혹시 혹시 오유를 하신다면 진짜 밥이라도 사드리고 싶은 심정..
 
정말 너무 감사드립니다 ㅠㅠ
 
정말로..너무너무요ㅜㅠ 저 무사히 집에 왔어요
 
아무튼.. 오유여러분들 세상은 아직 정말정말 살만해요 ..!! 글 읽어주신분들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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