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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지하철타고 오다 겪은 일
게시물ID : history_142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별짓을다하네
추천 : 13
조회수 : 979회
댓글수 : 30개
등록시간 : 2014/02/26 20:31:09
오늘 지하철 타고 오는데 앞에 앉아있던 초중딩 쯤으로 보이던 몇몇 아이들이 이런 얘기를 하더군요

"야 우리나라엔 왜 삼국지처럼 쩌는 역사가 없냐?"

"우리나라 역사가 워낙 등신이라 그럼 ㅇㅇ"

"솔까말 우리나라 뭐 영토도 X만하고 허구헌 날 두들겨맞은 역사 밖에 없지 않음?"

뭐 아무것도 모르는 애들이라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겼습니다만 문득 그런생각이 들더군요

저 애들이 나중에 성인이 되서도 우리나라에 대한 비하적인 역사관을 가지고 있으면 어쩌나하고 말이죠

아닌게 아니라 실제로도 제 주변을 보자면 국까까지는 아니더라도 국사에 좀 냉소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종종 있더라는거죠(물론 일반성인들입니다).그 사람들이 한결같이 말하는게 국사파트 중에서도 소위 말하는 흑역사 부분을 언급하며 이런 등신같은 역사가 어딨냐고들 하더라는겁니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어느 나라든 간에 흑역사만 열거하며 이 나라는 고작 이런 굴욕적이고 비참한 역사를 지닌 나라다! 라고 매도해버리면 이 지구상에 등신같은 나라 아닐 국가 없겠지요.. 그리고 협소한 영토갖고도 뭐라하는데 이딴 좁아터진 땅에서의 역사가 뭐 얼마나 대단하겠냐고들 하던데 그리따지면 저 어디 유럽에 스위스 같은 나라는 명함도 못내밀고 짜져있어야겠군요.

그러고보니 제 주변 지인들도 오늘 본 그 친구들이 자라서 이리되나 싶기도 하더군요. 

역사에 흥미 있으시고 또한 어느정도 역사지식 수준이 되시는 분들이 주로 드나들 역게에서 이런 뻔한 소리 늘어놓는게 좀 낯뜨겁고 제 스스로도 오글거리긴 하지만 그냥 좀 답답한 생각이 들어 주절거려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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