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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엘리자를 위하여.txt
게시물ID : gametalk_3519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리리엔
추천 : 5
조회수 : 127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8/02/12 21:26:16


로보토미.png


Feat. 로보토미 코퍼레이션








애도.jpg




평안하신가요.


바깥 세상에서는 하얗게 첫 눈이 내렸다고 해요.


언젠가 밖으로 나가게 되면, 하얗게 펼쳐진 눈밭을 함께 보러 가자며 상기된 당신의 얼굴이...


전 아직도 눈 앞에 생생하답니다.




이곳은 걱정 말아요.


당신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이곳은


당신의 기쁨과 눈물로 안정된 이곳은


생각 이상으로 잘 돌아가고 있답니다.




그 동안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있었지만


당신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관리법들과 환상체 조사 메뉴얼들이 아니었다면,


우린 진작에 포기하고 무너지고 말았겠죠...




관리자로서 당신에게 지나치게 의존을 많이 했었죠...


안 그래도 많은 눈물과 희생을 함께하는 당신을.... 마음이 위급해질 때마다 찾았던 이 겁쟁이 관리자를... 용서하세요.


당신이 없는 지금, 전 항상 당신과 함께한다는 생각으로 홀로 꿋꿋이 버티고 있답니다.





아무것도 뭐 하나 이루어진게 없었던 이곳..


다들 처음 보는 환상체들에 벌벌 떨며 조사들 두려워 하고 있을 때,


그 누가 뭐라 하지 않았것만, 혼자 자발적으로 들어가 멋지게 작업을 마친 당신의 그 용기 있는 한 걸음이,


오늘의 나를 있게 해 주었습니다.





전 아직도 가끔 악몽을 꾸곤 해요.


당신이 녹빛 여명에 쓰러져 가며 저를 애타게 부르는 악몽을....


내가 그 때 조금만 더 관리를 잘 했더라면,


내가 그 때 조금만 더 효율적으로 에너지 관리했더라면....


여명의 칼날에 당신을 잃는 일은 없었겠죠....


어리석었고 부족했던 날 용서하세요..




죽음 앞에서도, 전신을 덜덜 떨며 저절로 눈물이 흐르는 극한의 공포 상황에서도....


여명의 발생 원인과 패턴을 파악하려는 그 당신의 숭고한 마음으로...


최근에는 어스름도 잘 대처했답니다...


이 모든 영예와 영광을 당신에게 바칩니다.





당신은 이제 어디에 있나요..


당신이 제게 해 준 한마디 한마디가 허공을 떠돌며 배회하고 있답니다.


당신이 없었다면 진작에 붕괴하고 모든 걸 내려놓았을 나는...


눈을 보러 가자는 당신의 한 마디에 아직도 감히 버티고 있습니다.


포기 직전의 나에게 새 생명을 준 당신은...



이제 제 삶의 마지막 이정표랍니다.



언젠가 이 밖을 당신과 함께 나가서..


이곳과는 다르게 너무나도 새하얗고 눈부신 눈밭은 보러가는 그 날까지


저는 언제나 다시 일어나서 힘을 낼 것입니다..




나의 엘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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