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혼이지만 이런 내용은 역시 결게가 맞는거같아 이렇게 질문 남겨봅니다.
결혼하신 선배님들이 알려주셨으면 해서요.
결혼식 장소를 정하는 문제 때문에 머리가 아주 복잡합니다.
내용이 좀 깁니다.
저는 경상도 지방에서 대학원 생활을 7년 정도 했고 집은 경기도 입니다.
여자친구는 경상도 토박이 직장인에 직장생활은 3년 정도? 했어요.
제가 오랜 대학원 생활을 끝내고 취업이 됐는데 그것도 역시 경상도 지방이네요. 직장이 공사 쪽이라 계속 경상도에 거주할 가능성이 많이 높은 편이에요. 이제 막 졸업해서 출근 앞두고 있습니다.
여자친구도 저도 많지도 않지만 적은 나이도 아니라서 올 가을에 결혼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졸업하고 바로 하는 결혼이라 부모님이 좀 아쉬워 하셨어요.
집은 제가 다닐 회사 근처에 거주할 계획이고 여자친구는 회사 특성상 근무처를 옮기는게 쉬운 편이라 제 직장 근처로 올 계획입니다.
여자친구네 집과 저의 직장은 자가용으로 1시간이 조금 넘게 걸리는 거리라 여자친구도 새롭게 거주할 곳이 친숙한 곳이 아닌 상황입니다.
저희 집과의 거리는 자가용으로 쉬지않고 달리면 4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이구요.
여자친구네 집과 저희 집은 자가용으로 3시간 정도 걸려요.
지금 결혼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양가 인사를 끝내놓고 상견례 앞두고는 머리가 아픕니다.
결혼식 장소 때문인데요.
저희 아버지께서 결혼식 장소로 집 근처를 고집하십니다.
이유는 저희 친가쪽 친척어른들이 오시기 힘들다는 거거든요. 아버지께서 늦둥이 이시라서, 큰아버지부터 고모나 먼 친척어른들도 기본적으로 칠순을 훌쩍 넘으셨어요. 경상도까지 오시기 힘들다는 이유입니다.
그 자리가 제가 유일하게 마지막으로 또 공개적으로 인사드릴 수 있는 자리인데 경상도에서 식을 올리면 아무도 못 오신다는거죠. 저를 많이 자랑하고 싶어하시는거같아요. 그리고 저도 이제 앞으로 명절때 말고는 못본다고 이거라도 여기서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는거구요.
여자친구 부모님은 혹시 반대하는 결혼 억지로 하는거 아니냐며.. 맞춰드리자는 입장이세요. 저희 아버지는 그냥 저를 자랑하고 싶어하시는거고 여자친구를 맘에 들어하시구요.
그리고 여자친구가 많이 싫어합니다. 좀 다혈질인 성격이라 맘에 안드는 일이 생기면 과격해질 때가 있는데 지금 그런 상황이에요.
저 혼자 하는 일이었으면 아마 그냥 다 맞춰드렸을꺼에요. 그게 여자친구네 쪽이든 우리집 쪽이든. 근데 제가 중간에서 방향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라 머릿속이 복잡합니다.
여자친구가 화를 내면 에전에는 많이 사과하고 비위 맞추려 노력하고 그랬는데 그것도 점점 지쳐가다 보니 요즘에는 싸우는 일도 많아졌어요. 항상 제가 다시 가서 사과하지만 그냥 마음도 많이 지치고 그래요.
부모님한테 가서는 여자친구쪽으로 설득하고 여자친구한테 가서 부모님쪽으로 설득하다 보니 양쪽 다 욕먹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떻게 해야 될지도 모르겠어요. 결혼하신 분들 많이 조언해 주세요.
욕하셔도 됩니다. 진짜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 모르겠어요.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