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회로와 뇌피셜과 온갖 것이 뒤섞인 추측글입니다.*
인게임으로는 도저히 깨질 못해서...다른분 플레이 영상을 다섯번 가까이 반복해서 보면서 생각한 건데...
처음에는 '이 모든 것은 신의 의지대로' 가 최종 결말인가 싶어서 엄청 허탈했거든요 ㅋㅋㅋㅋ;
특히 저는 제멋대로 힘들고 괴롭고 짜증날 때에만 '믿지는 않지만 하느님 부처님 저 좀 도와주세여ㅎㅎ;;;;' 하는...편의에 따른 유신론자..? 아니면 그냥 무신론자...? 하여튼 간에 종교에 대해서 썩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아니어서 ㅋㅋㅋㅋㅋㅋ
이 모든게 신의 의지대로면 인간의 자유의지는 뭣 때문에 있는 것이며 어쩌구 저쩌구 와락 짜증을 내다가 생각난 게 알터...였습니다.
톨비쉬는 제하더라도 피네나 카즈윈 아벨린 등등 각 조장들 모두 이게 아튼 시미니 신 의지라면...이러면서 방관만 하고 있었던 반면에
알터만큼은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에요! 밀레시안님을 고통스럽게 하는 이런게 아튼 시미니 신의 의지라니! 하면서 대놓고 퇴짜를 놓았잖아요.
그리고 막상 그런 애가 톨비쉬의 검을 뽑음으로서 차기 단장의 자격이 있음을 증명했구요.
즉 '아튼 시미니 신의 의지라면 선/악은 가리지 않고 무조건 따르는 or 흔들리고 마는' 다른 조장들이 아닌
'아튼 시미니 신의 의지라고 해도 이건 아니에요!' 하고 대놓고 자기가 믿는 신을 선/악의 범주에 둬버린 알터가요.
물론 여기에는 밀레시안을 향한 무한한 빠심이 원동력이 되었겠지만...하여튼 간에 결과를 봤을 때는 그렇더라구요.
신의 의지에 순종하고, 신에게 복종하며 자신의 의지를 접어두는 애들이 아닌, 신의 의지에 반하는 결과가 될지라도 자신의 의지를 주장한 알터.
그런 알터가 단장의 검을 뽑은 것을 = 아튼 시미니의 선택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어찌되었건 아튼 시미니가 최종적으로 바라는 낙원상/인간들이 나아갈 방향이란 신, 혹은 어떠한 초월적인 존재나 힘으로부터 독립하여 온전한 인간이라는 한 개채로서 살아가는게 아닐까...
그리고 이런 식으로 생각하다보면 자연히 톨비쉬의 말이나 행동도 조금 다르게 해석이 되더라구요.
톨비쉬가 내가 겪었던 모든 고행, 괴로움이 당신을 만나기 위해서였으며, 당신을 통해 나는 완성되었다. 이 모든 것이 아튼 시미니 신의 안배였음을 안다.
대충 이런 식으로 말한 걸로 기억하는데...알터에 대해서 이야기 했던 내용을 여기에다가 첨가시켜보면...
제가 위에 이야기했던 부분들까지 톨비쉬가 깨달은 영역 안에 들어간 것이 아닐까...
아튼 시미니 신께서 나를 그토록 오래 방랑하게 내버려두신 것도, 그 어떠한 계시도 내려주시지 않은 것도, 개입하지 않으신 것도 그 모든 것이 '인간 자신의 의지'로 모든 것을 선택하고 나아가게 하고자 함이 아니셨는가...신이 빚어낸 첫번째 생명도, 이름을 직접 내린 첫번째 가지/검도 아닌 인간으로서...
솔직히 밀레시안을 만나서 결론을 얻기 전 까지, 톨비쉬는 자신에 대해서 신의 첫번째 가지, 검 정도로 정의하고 있었죠. 인간이 아닌 어떤 초월자 즈음으로.
반면에 이야기가 끝난 후 자신의 과오와, 되돌릴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말하는 톨비쉬는 굉장히 인간적이에요. 자신에게 명백하게 한계가 있음을 인정하고, 이에 대해서 정말 인간답게 결론을 내렸어요.
또 밀레시안의 이신화에 대해서도 그렇게 이야기하잖아요. 이계신이 된 것도 아니고, 사도화가 된 것도 아니고 밀레시안의 본연의 형태에 가장 가깝게 돌아간 것이라고. 그리고 밀레시안은 본인의 정체성 대해서 이미 명확한 정의를 내렸습니다. '여행자', 그리고 g10...? 쯤에서 확실하게 단정 지었던 또 하나의 키워드 '인간'. 밀레시안은 톨비쉬보다 앞서서 이미 인간으로서의 자신을 확립하고, 인간으로서 살아가고 있었던 셈이죠. 그러니 이신화한 모습 역시 본질에 닿아 있다면 (인 게임상의 디자인은 사도화를 떠올리게 하지만.) 아마 인간을 표현하는게 아닐까요.
그리고 아튼 시미니는 이러한 '인간'인 밀레시안을 톨비쉬에게 보여주고 싶었던게 아닐까하고 생각합니다.
어찌 되었건 톨비쉬와 알터는 여러모로 비슷하면서도 참 다른 방향으로 나아간, 그러나 공통적인 깨달음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인 것 같아요.
물론 어디까지나 뇌피셜이고 추측이긴 하지만...개인적으로 알터가 초대 단장의 검을 뽑았다는 것 만큼은 분명 상징적인 의미를 다수 담아 놓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스토리 자체에서도, 그리고 알터(아더왕)-밀레시안(선정의 검인 칼리번을 몸에 꽂고 있었음(바위역할)or칼리번 그자체)-톨비쉬(전주인...?)간의 관계를 의미한다는 점에서도.
으 정말 스토리를 제대로 풀었다면... 최소한 이렇게 대충 때운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열렬히 드는 수준만 아니었다면 단장의 검과 관련해서 전 주인인 톨비쉬-알터는 어떠한 부분에서 대조를 이루는가? 어떤 차이가 있는가? 어떤 공통점이 있는가? 등을 열심히 논했겠습니다만...ㅠㅜ 제가 아무리 주절거려봤자 스토리 작가는 '그런거 전혀 생각 안했는데 ㅎ;' 이러고 끝날 것 같아섴ㅋㅋㅋㅋㅋ힘이 빠지네요...
후 진짜 톨비쉬는 테마가 태양이고 알터는 달인 것부터 알고나서 어떠한 의미에서건 저 둘이 대립할 거란 건 예상을 했지만(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됬지만)...했었지만..
그걸 왜 이따위로 푼 거야...좀..좀...!!! 좀 자세히 제대로 풀어달라고!!!!!!!!!! ㅠㅠㅠㅠ 으헝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