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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중장기병대에 대처하는 자세 - 上
게시물ID : history_142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별짓을다하네
추천 : 21
조회수 : 1562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4/02/26 16:12:58


중국에 중장기병이라 부를만한 기병이 전장에 모습을 보인 때는 후한 말부터라고 할 수있습니다. 기병이야 춘추전국시절에 조나라에서 도입했고요. 특히 <삼국지>의 배경이자 오랜 전란이 끊이지 않던 후한 말 이후로 시작된 삼국시대에는 삼국 중 하나인 위(魏)나라에서는 이 중장기병을 주력으로 도입했습니다. 


d.JPG

 
3세기 시절의 삼국시대 지도


중원인 화북일대와 요동, 그리고 당시 말의 주요 생산지이기도 했던 옹주-양주, 즉 오늘날 중국의 감숙성 일대를 바탕으로 강력한 중장기병 부대를 구축한 위나라의 중장기병대는 험준한 산악지형을 장기로 하는 서쪽의 촉(蜀)이나 강과 습지가 많은 오(吳)의 동남땅을 제외하면 강력한 위력을 자랑했습니다.

gishin1.jpg

중국 삼국시대의 병사들 복식.

중장기병이라 하나 아직은 마갑을 입히지는 않은 모습입니다.



위나라의 주력군인 중장기병대에게 맞서기 위해 위나라와는 달리 이렇다할 말 생산지도 없었기에 주력이 보병일 수밖에 없었던 촉과 오는 마땅히 대기병전술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했습니다. 순수 기병 대 보병의 싸움으로는 쨉도 안되리란 건 다들 익히 아실테지요. 특히 촉의 경우, 재상 제갈량은 대기병전술로 정면으로 부딪혀 힘을 꺾는 방법을 택하기 보다는 기병대의 고유장기인 기동력을 없애는 식의 방법을 택합니다.


제갈량.jpg

제갈량.

이는 제갈량의 수차례에 걸친 북벌에서 제갈량의 계책으로도 대표되는 전술이라 하겠는데요. 당장 <삼국지>만 봐도 제갈량은 위군과 정식으로 대면해서 싸우는 전투의 형식, 즉 회전보다는 주로 전략과 계책에 의지해 위군을 쳐부수는 모습이 나옵니다. 다국면의 기동전이라든지, 보급선 차단 등처럼 말이죠. 이는 위나라가 중장기병대를 운용함에 있어서 한곳에 집중하여 그 전투력을 극대화 시키지 못하게 하려는 효과를 노린 전술이었죠. 


그리고 제갈량은 또 대기병전술로 새로운 무기를 고안해냅니다. 바로 연노(連弩)라는 무기입니다.


제갈노.jpg

연노. 

말그대로 연달아 화살을 쏠 수있는 활입니다.
여기서 제갈량이 만든 연노는 제갈노라고도 합니다.


사실 엄밀히 말하자면 제갈량이 연노라는 무기를 새로이 만들어낸 건 아닙니다. 이 연노라는 무기는 이미 과거 춘추전국시대 시절에도 존재했던 무기였고 전한-후한 시절에도 폭넓게 쓰였으니까요. 여기서 제갈량은 이 기존의 연노를 개량하고 손봐서 그 화력과 효율을 높이는 한편, 병사 개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개인병기로 발전시켰던거죠. 그리고 이 이 연노부대를 수천규모로 편성하여 운용했는데요, 주로 중장기병대를 깊숙히 끌어들여 목책이나 장애물로 그들의 진입을 방해하며 포위된 사정거리 내에서 격멸하는 식으로 쓰였습니다. 그리고 이 부대는 모 삼국지 게임에서도 '원융노병' 부대로도 등장하지요.

제갈량이 고안한 이 '원융노병' 부대는 비단 위나라의 중장기병대 뿐만 아니라 그 밖의 이민족들 상대로도 상당한 효과를 보았는 듯 합니다. 정사 삼국지에 보면 강(羌)족이란 이민족 기병대를 '적을 끌어들인다음 활과 쇠뇌를 일제히 쏘아 전멸시켰다.' 라는 기록이 나오니 말이죠. 한편 오나라에서도 뭔가 방법을 강구했을 법한데 이건 암만 찾아봐도 이렇다할 기록이나 자료가 없더군요..;; 그냥 양자강만 믿고 수전으로 승부를 보려했던 건지 어쩐건지..


전차.jpg

<삼국지연의>에서는 강족을 쳐부수었다는 이 기록이 심하게 부풀려져 제갈량의 촉군이 무슨 철제 전차부대를 
박살낸 걸로 묘사하는데 말그대로 부풀려진겁니다.



아무튼 이 삼국시대 이후, 삼국을 통일하고 들어선 진(晉) 왕조 시대에도 제갈량의 '보병 궁노병에 의한 대기병전술' 은 기본 대기병전술로 자리잡고 있었던 듯 합니다. 진나라 시대에 아래 지도에서 옹주(擁州)-양주(凉州)라 표기되어있는 지역, 즉 오늘날 중국의 감숙성 일대에서 이민족인 선비족 및 강족의 반란이 일자 이를 노병부대로 격퇴했다는 기록이 있는 걸로 보니 말이죠. 참고로 이 선비족이니 강족이니 하는 양반들은 각기 티베트계 내지 북방 이민족 혈통으로 기마민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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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을 통일한 진(晉)나라.



그러나 이 진나라도 저들끼리의 권력다툼과 그리고 이 틈을 타 대거 남하해온 북방의 흉노족에 의해 밀려나 서기 316년 무렵에는 중원일대를 모두 상실하고 오늘날 중국의 남경을 수도로 하는 동진(東晉)으로 겨우 명맥을 유지하게 됩니다. 그리고 중원은 완전히 이민족 세상이 되니 역사에서는 이를 5호 16국 시대라 부릅니다. 5호 16국 시대란 말그대로 다섯 오랑캐 민족이 열여섯개의 나라를 우후죽순 세워대던 시기입니다.


그리고 그 다섯 오랑캐란 흉노족, 갈족, 강족, 선비족, 저족 등등.. 말그대로 오랑캐 민족입니다. 하지만 흉노족이니 선비족이니 웬지 다들 말다루는 데에는 만렙 찍은 듯한 느낌 물씬 풍기는 양반들입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대기병전술에서도 변화가 생깁니다. 


선우.jpg

아마 죄다 말 다루는 데에는 도가 텄을 듯한 이민족 양반들.


왜 변화가 생겼는지는 생각해보면 답은 간단하게 나옵니다. 이전의 대기병전술이 주로 보병을 주체로 하여 기병에게 대적하는 전술을 고안하고 다룬 것이라면 이제 개나소나 다 말타고 다니는 이민족이 주인공이던 이 5호 16국 시대의 전쟁양상은 당연히 기병 vs 기병이 되었을겁니다. 그러니 당연히 대기병전술도 보병이 아닌 기병을 주체로 하는 전술이 될 수밖에 없었겠지요. 



나머지는 下편에서 마저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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