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랑은 사내연애고 부서는 다른데 같은 사무실쓰고 완전 가까이 있습니다.
통화하면 다 들릴정도로요.
어제 올림픽 개회식 같이 보기로 했었는데
갑자기 오후에 슈퍼갑 거래처 부장이 전화해서 저녁에 술이나 먹자고 했거든요
(그것도 자기 세컨드랑 시발)
그래서 여자친구한테 부장이 술먹자 그래서 미안한데 오늘 같이 못놀겠다.
미안하다
그랬는데 좋아서 가는게 아니면 거기 왜가는거냐
나와의 약속은 약속이 아니냐 이래서 카톡으로 계속 달래다가
결국엔 말다툼좀 했습니다.
그리고 술먹고 나와서
집에 들어간다고 보고하려고 전화하는데
화나있던게 안풀렸는지 막 쏘아대서
그럼 내가 부장이랑 술 안먹으면 어떡하냐 기분 나쁘다고 우리 사무실에 일 안주면
매출이 반토막도 아니고 아예 날라가다시피 하는데
내가 거래처랑 관계 망친거 사장님이 알면 어떻게 되겠냐 내가 회사 다닐수 있겠냐
다른부서지만 우리가 그 거래처에 얼마나 의존하는지 너도 알지 않느냐
애기도 아니고 떼쓰지 마라 이래저래 싸우다
제가 술도 많이 먹었고 저땜에 거래처 없어진다는 생각까지 하니까
야 시팔 꺼져 짜증나니까
이랬습니다. 물론 제가 엄청나게 잘못했죠
말 내뱉고 아차했는데
어차피 회사 생활하면 계속 이런일이 생길텐데
이걸로 계속 싸우면 서로한테 안좋고 어차피 내가 잘못했으니 헤어지자고 생각했습니다.
그 뒤로도 말하다가 거의 헤어지는 분위기로 전화를 끝냈습니다.
근데 오늘 아침에 마지막으로 한번만 봐준다고 앞으로 잘하라는데
이걸 용서해준다는걸 헤어지면
회사에서 매일 마주칠텐데 뒷감당이 안될테고
제 마음은살짝 떠나려고 하는데 사내연애다 보니 확 헤어지지도 못하고
참 힘드네요.
물론 저도 어제의 감정이 남아있어서 이런 생각하는거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감정을 추슬러서 같이 잘 사귈수도 있지만
이래저래 생각이 많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