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배부른 고민이면서 똑똑한 열심히 사람들이 보면 엄청 한심한 고민일거 같은데...
내가 사상누각의 공포가 너무 심해...
내 삶 자체가 모래 위의 성같어...
열심히 산다고 사는거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너무 대충 살고 있나? 더 열심히 할 수 있을텐데... 하루 하루 매일 열심히 사는게 아니라 그냥 정신줄 놓고 사는 날도 있는거 같고...
무엇 보다 이런 생각이 강하게 드는 이유가 살면서 고생을 해본적이 없어... 남들 다 보는 수능 안보고 특별전형으로 인서울에 이름 말하면 다 알만한 대학교 들어가고... 군복무도 신검은 현역이었지만... IT방산에서 집에서 출퇴근하며 편하게 보냈고.... 취직도 대기업 다니는데 이것도 헤드헌팅으로 쉽게 들어왔거든...
뭔가 정규 과정을 통해서 한게 하나도 없이 다 인생의 뒷문으로만 지나온 느낌이라 이렇게 살아온 내 인생이 정상이 아닌거 같고
뭔가 불안한 마음 드는거 이해할까? 딱히 내가 잘못한 것도 없고
빽쓴 것도 아니고 내가 딱히 잘난 것도 없는데 운이 좋은건지? 내가 찾아 먹는 것도 아닌데 자꾸 인생의 뒷문이 생겨서 흘러 가고 있어...
나는 앞날의 인생을 계획해서 사는 사람이 아닌데 그냥 삶의 흐름에 맡기고 살다보니 나의 그릇 크기와 재능에 비해 너무 삶을
쉽게 오고 있는데... 하는 불안감이 크더라. 부모님 두분도 한분은
교사로 정년 얼마 안남으셨고 한분은 약국을 하니... 두 분 노후은
두 분이서 알아서 하신다고 하고.. 나도 수입 측면에서도 21살
처음 대학교 휴학하고 IT방산할 때 2천 받고... 24살쯤에 세전 4천쯤 받았으면 29인 지금은 8천 받으니까... 꾸준히 연봉도
올려가면서 잘하고 있는거 같으면서도 그게 내가 딱히 막 돈을
쫒은 것도 아닌데 내가 돈을 받을 가치가 있나? 하는 두려움이 엄습하고... 또 한편으로는 아 동년배 중에도 훨씬 잘 버는 친구들
개인사업자도 많고 이미 박사단 친구도 많고 한데... 나는 겨우 이 정도 수익으로 괜찮다 위안하며 안주하는 등신인가 싶기도 하고... 그런 생각에 다시 나는 인생에 경쟁력이 떨어져 간다... 라는 불안감이 생기고... 아마 남들도 비슷하겠지? 이런 불안한 마음에 사주나 관상을 보러 몇번 갔는데... 거기서도 딱히 엄청 부자가 될 팔짜도 아니고... 그렇다고 고생할 것도 없는 팔짜라고 내가 아무 이야기 안해줘도.... 그렇게 말하더라고.. 굳이 이런거 보러 올 필요 없다고 그런데서 그러는데 오히려 그런 소리 들으면 속상한 마음도 있어... 나는 부자가 될 팔짜가 못된다니 속상한 마음...? 그러면서도 내 스스로가 내 그릇이 그렇게 못된다는걸 알기도 하고... 삶에 대한 계획이 너무 없이 인생이 흐르는 것에 그냥 날 맡기고 있는 느낌이거든... 여기 훨씬 나이 많은 형들도 많은거 알아, 형들도 살다보면 그런 느낌 받은적 있어? 내가 노력한거에 비해 인생은 잘 풀리고 있지만... 모래 위에 지은성이라 언젠가는 무너질 것이다... 나는 망할 것이다.. 라는 불안감? 내가 점점 퇴물이되고 있다... 라는 불안감...? 형들은 이런 마음 어떻게 이겨내는지 너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