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미용실에 갔는데
막 부부 두분이서 융자를 받고 하셔가지구 힘들게 마련하신 미용실이거든요.
그런데 미용실에 손님이 두시간 내내 저 밖에 없었어요.
요즘 수능끝나서 고등학생들 많이 오지 않나요? 하고 물었더니
요즘 시위간다고 애들이 안온다고 하시면서도 추운데 애들 교복입고 시위하는 걸 대단하게 생각하시더라구요.
막, 오유에서도 장사안되도 괜찮다고, 더 좋다고 하시는 분들을 보긴 했는데 실제로 보니깐 더 뭉클했어요.
저녁에 집에 오는데도
막 시장에서 오뎅 만들어 파시는 분이 떨이라고 좀 사가라고 하시길래
날도 춥고, 어묵탕도 좀 해먹고싶고 해서 진짜 남은 걸 다 주시고 삼천원만 받으시더라구요. 포장하시면서 보니깐 추운데서 일하신다고 막 꽁꽁 둘러매셨는데 그 어둡고 추운데서도 진짜 열심히 사시더라구요.
진짜 나도 모르게 막 뭉클했어요.
진짜 돈 몇천원 벌겠다고 다들 진짜 열심히 살고 있는데, 그런 세금을 가지고 사익을위해서 쓰면 양심에 진짜 찔리지 않을까요?
나는 진짜 그럼 마음이 불편해서 밥도 안 넘어 갈 거 같은데ㅠ
아무튼, 요즘엔 진짜 사람들 사람들 사이에서 저는 위로를 받는 거 같아요.
진짜 모두들 너무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