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부부는 양육을 부탁할만한 사람이 없다. 그러므로 꼼짝없이 우리가 키워야한다. 아니면 초고소득직종이라 가정부를 쓰거나.
하지만 집도절도 없는 전세인생으로는 가정부를 쓸 수는 없다. 그렇다면 외벌이인생 시작이다. 당장 배부른 10개월동안 일을 하면서 수명을 깍아먹는건
기본이며, 산후조리라는 사치는 꿈으로만 꾼다.
아이를 낳고 맞벌이를 하고싶지만, 아예 불가능하다. 절때로 불가능. 죽어도 못한다. 우리는 양육을 부탁할만한 곳이 없으니까
최소 어린이집 보낼때 까지는 외벌이를 해야한다. 하지만, 어린이집을 보내고 난 후 돌아가는 사회는 냉정하다.
본래 벌던 소득의 반토막으로 떨어진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일을 하지 않으면 살아 갈 수가 없다.
옆집에 대기업을다니는 아무개씨는 임신을 계획하겠다며 휴가를 냈단다.(임신을 한것도 아님) 그런데 난임이라 1년까지 연장했단다.
거기에 임신을 하면 또 휴가가 나오고, 낳으면 또 나온다. 그런데 돈까지준단다. 거의 천룡인이 아닌가 싶다.
또 다른 옆집은 부모님이 집을 사줬단다. 아이까지 맡아서 봐주네? 예수가 이런 든든한 느낌이였을까 싶다.
같은나라에서 왜 이와같은 차별을 받아야 하는거지? 해온 노력이 다르다는 개소리는 사절이다. 우리도 그 어느사람못지 않게 치열하게 살았다.
단지 자라온 환경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는 포기해야 할 것이 많았다.
그래서 우리부부는 아이를 낳지 않는다. 영원히
다행인건, 그래도 아이만 안낳으면 사람답게 살 수 있다는거다, 그런데 이걸 감수하고 아이를 낳으면 내 피같은 자식은
우리만도 못할것같다. 우리는 그래도 아이라도 안낳고 맞벌이로 살면 죽을때까지 살만은 할 것 같은데 내 아이들은
아이를 안낳아도 늘어난 노인들에게 연금퍼주느라 피가마르고, 뼈에 구멍이 뚫릴정도의 지옥같은 환경속에서 나를 원망하며 살아갈 것 같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