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이 있어서 밤새고 오는 중에
우리집 뒷산에 하얀 것들이 세개가 어른거립니다.
몽실몽실 이리갔다 저리갔다 신났습니다.
'ㅆㅂ.. 또 뛰쳐나갔구나'
집에 가보니 튼튼한 목줄한 수컷개만 반갑다고 꼬리칩니다.
순둥아~~
누렁아~~
까망아~~
...
...
야이개시키들아~~
이런 신발 개같은 것들이 개처럼 빨빨 거리고 도망나가 에이 개시키들
뭐이런 개똥 같은 일이 에이 신발
좀 있으니.. 반갑다고 뛰어옵니다.
산을 얼마나 헤집고 싸돌아 다녔으며.. 아궁이 속엔 왜 들어갔는지 흰둥이가 검둥이가 됐고.
까망이는 윤기가 흐르네? 이런 개시키들
옆구리를 한대 퍽-치니 먼지가 폴폴
애들이 20키로 넘어가니 내가 힘이 딸려.. 에휴
된장 발라서 좋아하는 아궁이 속에 넣어줄까
다시 목줄 채워서 묶어두고 수컷개만 따로 데리고 나옵니다.
야임마.. 니가 맨날 싸돌아 다니니까 새끼들이 배우는거 아냐..
내가 집 지키라고 했지 동네 마실다니라고 했냐
똥 좀 그만싸 새캬. 하 이새키는 산책만 나오면 똥질이야
안나오는 똥을 장을 쥐어짜며 내보내냐.. 드러워서 진짜
이 저수지가 70년전 내 먼 친척분이 돌아가셨던 저수진데 얼었네?
너 미끄럼 한 번 타봐. 햐 새키. 겁은 많아서 밟지도 못하고..
암컷만 보면 잘도 올라타는 새키가.
눈치 좀 그만 봐. 꼭 처음 가는 길 가면 내 눈치 보드라?
어차피 지 가고 싶은 길 갈거면서
다음에 순둥이 발정나면..
지난번 처럼 옆집 똥개한테 밀리면 안된다구
ㅆㅂ누렁이 하고 까망이가 너하고 닮은듯 안닮은 듯 해가꼬 아주 헷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