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게시물ID : readers_310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파게티조아★
추천 : 6
조회수 : 26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8/01/29 23:44:57
겨울의 눈썹
겨울의 눈썹은 그믐달 같아서
사글방 사는 이는 사랑해버리는 것이다
바람새를 막아도 피어나던
흰 꽃을 피해 이불을 덮고 꼭꼭
껴안아 잠든 네 눈썹을 쓰다듬을 때마치
겨울의 눈썹으로 손을 대어보는 것이다
겨울의 품은 나트륨등 같아서
창으로 드는 노을빛 주황은 안아버리는 것이다
나는 너의 살로 묻어나고
너는 나의 살로 흩어지면
우리는 간지러운 숨들을 귓가에 킥킥대며
인이 박힌 얼음들을 녹여냈던 것이다
눈이 없는 날에도 겨울은,
겨울의 마음은 아이스크림처럼 녹아가고
서운했던 외침은 덧없다, 덧없이 사라진다 이마에
입맞춤은 한 번이래두 긴 숨이 나를 당겨
네 체온으로 이끌었으니 살은
겨울의 맘은 네 살내음으로 남은 것이다
이제는 바람결에 흩는 싸래기눈조차
영 하늘로 오르지는 못할텐데 나만
나는 옆에 누워 너의
자리를 바라본다
베갯자욱으로 남은 너의 살내음과
잠이 덜 깬 눈빛을 만지기가 좋다
화면 속 사람들은 어떤 겨울은 춥지
아니하고 또 어떤 봄은 춥노라 착하게
말도 해주지만 나같은 못난이는 어떤 겨울은
따뜻하지 하며 겨울의 눈썹을 쓰다듬고
그렇게 겨울을 안고 겨울의 살에 닿으며
네게 닿았던 나를
나를 바라던 너를 어루며
겨울의 한 켠에 너의 체온을
너의 목소리를 채워 그려보는 것이다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