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중 지하철 7호선
신풍역에서 60대로보이는 풍채가 아주 좋으신 등산복 차림의 영감님이 풀군장만한 배낭을 매고 탑승한다.
나는 노약자석 바로앞 벽에 반쯤 기댄채로 손잡이를 잡고 뉴스를 보며 가고 있는중이다.
영감님은 배낭을 노약자석위로 가볍게 던져올린고는 나를 슬쩍 민다. 눈을 마주치자 "비켜!" 라는 텔레파시가 엄습한다.
마치 관우과 같은 포스를 풍겨 나는 반대편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시작됐다.
"아니 요즘 젊은것들은 싸가지가 없어!"
순간 나를 지목한줄 알았다.
영감님을 응시한 순간 난 지목된것이 내가 아니라 노약자석에 앉아 있는 50대 중반의 아주머니 인것을 인지한다.
아주머니는 순간 놀라며 좌석에서 바늘이라도 돋은것처럼 일어난다. 그리곤 앉으세요. 죄송합니다.
영감님은 아직 분이 풀리지 않았나 보다.
"젊은것들이 턱 앉아서 가고 나이많은 사람들이 눈치를 줘야 일어나고 나이먹을 만큼 먹은사람이 그러니 더어린것들까지 그러지. 에이~@$$#@"
순간 나는 놀랐다. 그 50대 아주머니는 왼쪽 다리가 살짝 불편해 보였음에도 어쩔줄 몰라한다.
맞은편에 앉아있던 다른 영감님이 아줌마 손을 잡아끌어 자신이 앉았던 자리에 앉힌다. 그리고 한마디 하신다.
"여기가 노인석이여? 노약자 석이지. 다리아프다고 앉아서 갈거면 등산은 왜다녀!"
정답이었다.
누가봐도 그 정정한 60대영감님 보다 외소하고 한쪽다리가 불편해보이는 50대 아주머니가 노약자석에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순간 머리에서 이짤이 떠오른다.
오늘 두분의 영감님중 한분은 정말 이짤이 어울려 보이였고 다른 한분은 정말 한마리 학과도 같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