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죄 폐지를 천주교에서 반대한다고 하니, 트위터 페미니스트들이 '언제는 여아 낙태 반대 운동한 적이 있냐'라는 트윗을 날리고, 이게 동조자들 사이에서 아무런 반박도 없이 리트윗되고 있더라고요.
개인적으로 낙태죄 폐지는 찬성합니다. 물론 현행법으로도 강간으로 인한 임신은 낙태가 가능하다지만, 강간을 당했음을 입증하기가 쉽지 않으니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게 현실적으로는 그나마 낫다고 봅니다.
하지만, 저 트윗 내용은 사실과 다른 것입니다.
냉담자(전 가톨릭 신자)로서 증언하자면, 20여 년 전 숱한 가톨릭 매체에서는 여아 낙태 문제의 심각성을 고발했습니다. 어린 나이에 저는 그러한 잡지의 기사를 통해서 '여자라는 이유로 낙태당하는 아기들이 많다'는 걸 알고 우리나라 남아선호사상의 심각성을 알았죠.
이런 건 교과서에서 다루질 않으니 저런 매체를 통하지 않고서는 구체적인 실태를 알 수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문제는 저 매체 기사들이 너무나 오래된 것들이라 지금 현재 인터넷에서 찾으려야 찾을 수가 없다는 겁니다.
이처럼 과거에 기사를 찾을 수 없다는 이유로 왜곡되는 진실들이 너무나 많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