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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야 가자! [25일차]
게시물ID : bns_628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글로먹고파
추천 : 3
조회수 : 1004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8/01/25 14:11:48

복숭아 농사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슬슬 다른 즐길 거리가 없나 찾아보던 중 무신의 탑이 맵에 보였습니다.
에픽 퀘스트 밀 때 한 번 찾아간 뒤로 잊고 지내던 곳인데, 가보니 즐길 컨텐츠가 있더라고요.

일단 무한의 탑을 갔습니다.
npc와 비무하는 거더군요.
50층의 벽을 못넘고 하산했습니다. 
튕김 튕김 튕김! 
닥치고 사냥만하는 유저에게 유저가 쓰는 스킬은 넘나 매서운 거였습니다 ㅂㄷㅂㄷ.

그리고 찾아간 무신의 탑.
여긴 그나마 할만 했습니다. 
두명이 나오는 층에서 다구리 맞고 죽기도 했지만 어려움 없이 깼습니다.

그리고 20층.
붉은 머리 사내가 누군가 했느데 어디서 많이 보던 양반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니 도적놈들 수장이잖아?"
 
에픽 퀘스트 때 오락당 당주와 꽁냥꽁냥하던 그 놈이었습니다. 군부 중앙에 처들어오는 상남자...지만 그냥 붙들린 별볼릴 없는 아재였죠.
20층까지 쉽게쉽게 올라왔으니 그 아재도 쉽게 처리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습니다.

그렇잖아요?
19층도 원거리 공격하는 npc만 신나게 때리면 수월하게 클리어할 수 있는 낮은 난도의 맵이니까요!!!


대망의 첫트.

스크린샷_180124_018.jpg

별 긴장감 없이 멀뚱하게 서 있는 소양상에게 다가가 평타를 툭.
무슨 짓을 할까, 생각하기도 전에 소양상이 뛰어올랐고 저는 멍하게 지켜보다가 지면을 타고 퍼져나가는 파동에 맞았습니다.

그리고 영문도 모른채 맞다가 첫트 끝.

?????????????

이어지는 두 번째.
저도 원숭이는 아닌지라 첫 점프에 밀려오는 파동을 점프로 피하면 되겠구나, 눈치채고 시작하자 마자 뛰었습니다.
피하고 나니 뿌듯했죠. 

나도 인던에서 별 쓸데없지만 장판을 피해본 사람이야!

그리고 난 후에 던전에서 처럼 몬스터와 거리를 두려고 뒤로 이동하는 순간... 소양상이 순간이동 급으로 접근하더니 잡아챕니다.
이어진 의문의 2번째 죽음.

?????????

단 두 번의 죽음이었지만 알아차렸습니다.
아, 오늘 여기서 처맞다가 블소를 끄겠구나.

다시 시작했습니다.
첫 평타와 동시에 점프. 그리고 한평폭 한평폭으로 이어지는 딜딜딜. 그러다 또 거리를 두니 다가와서 멱살 채가는 소양상. 
알고 있는데도 또 죽었습니다.

"거리가 중요하구나." 

날림으로 인던을 배운 저에게 거리감은 썩 중요치 않은 요소였습니다. 그저 적 보스 패턴이 '원점'하는 놈이니 거리 좀 두고 패다가 접근하자, 이 정도였거든요. 그런데 소양상을 만나니 거리를 두고 싸우면 안되는 적도 있다는 걸 알게 된거죠. 

다시 맨땅 해딩 시작했습니다. 한평폭 후에 점프. 이 상황에서 처음으로 눈을 부릅뜨고 인터페이스에 표시되는, 적과 나의 거리를 확인했습니다. 붙어서 팰때는 순간이동을 안 한다는 걸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기본 패턴은 옆무빙 치면서 패는 걸로도 쉽게 피할 수 있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기도 했죠. 

"아! 그냥 붙어서 계속 패면 쉽잖아!"   
응, 아닙니다. 

소양상이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더라고요. 한대 툭 치더니 슬금슬금 다가와서 언월도로 휙 긁습니다. 옆으로 무빙쳐도 호밍기 마냥 따라와서 절 낚아채더니 바로 연속공격. 무의식 적으로 뒤구르기 했다가 거리 벌어지고, 또 멱살잡혀 죽었습니다.
뭔가 실수겠지, 하고 다시 했지만 마찬가지로 아래서 위로 긁는 언월도에 맞아 죽었습니다. 

머리를 굴렸습니다. 무빙으로만 피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닌가? 기공사 방어 수단을 생각했습니다. 얼꽃, 결빙. 둘 다 쿨타임이 깁니다. 그렇다면 남은 건 그저 빨리 이동하려고 쓰던 회피기... 화신보와 한신보였습니다. 스킬 설명을 제대로 읽어봤습니다. 피해 및 상태이상 저항. 소양상 2연타 공격은 1타는 맞아도 되지만 2타를 맞으면 공중에 뜨고 허우적거리게 되니 2타만 피하면 됐습니다. 

다시 도전. 똑같은 패턴을 반복하다가 마침내 2연타 공격이 왔습니다. 첫타는 맞고 소양상이 2번째 타격을 쓰기 전에 화신보. 피해졌습니다. 신이 납니다. 또 열심히 때렸습니다. 중간에 머리위로 언월도를 치켜들고 과거 삼국지 게임의 장비처럼 휭휭 휘두르는 공격을 할때면 공격을 멈추고 기다렸다가 팼습니다. 클리어의 조짐이 드디어 보이는 가 싶었습니다.

재차 말하지만 응, 아닙니다. 

갑자기 중앙으로 점프를 하더니 뭐라 외치면서 언월도를 휘두릅니다. 멀리서 지켜보다가 피하면 되겠지하는데 소양상 쪽으로 빨려들어 가더라고요. 놀라서 일단 탈출을 빨리 썼지만 이어지는 타격에 또 맞고 다이. 이가 빠득빠득 갈리더군요. 인던 보스들이 보여주던 일정 피 이상 달면 보여주는 패턴인것 같았습니다. 망할!

다시 반복합니다. 또 중앙으로 점프하는 소양상과 맞춰 점프한 후 바로 결빙을 썼습니다. 살았습니다. 특수 패턴까지 피했습니다. 이제 정말로 소양상을 잡을 것 같았습니다.

응, 아닙니다. 삼연벙입니다. 

그 뒤도로 몸이 번쩍하는 반격 패턴, 술마시는 패턴, 공중 3연속 점프 패턴, 갑자기 날아올라 잡아채고 장판 비스므리하는 거 까는 패턴, 2연 점프하고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무릎 찍기 해버리는 패턴. ㅂㄷㅂㄷㅂㄷㅂㄷㅂㄷㅂㄷㅂㄷㅂㄷ.

90번 정도 죽은 거 같습니다.
도중에 무기 깨져서 절대 쓸일 없을 거 같았던 긴급 수리도구도 다썼습니다.
이가 빠득빠득 갈려서 도저히 블소를 끌 수가 없었습니다.
원통하고 원통해서 공략 찾아볼까 했지만, 오기가 들어서, 지금까지 맞으며 깨달은 게 아까워서 계속 해딩했습니다.

그리고.

스크린샷_180124_012.jpg

스크린샷_180124_013.jpg

스크린샷_180124_014.jpg

스크린샷_180124_015.jpg

스크린샷_180124_016.jpg

스크린샷_180124_017.jpg

스크린샷_180124_019.jpg


잡았따!!!!!!!!
(물론 스샷은 그 뒤로 계속 도전해서 1트로 잡을 수 있게 된 다음에 찍었습니다. 풍차 돌리며 다가올때 튕기기로 멈추고 갈굴 수 있을 때가 되고 난 후에야여유롭게 스샷찍을 수 있더라고요...)

녹림도 수장다운 면모를 에픽이 아닌 무신탑에서 보여주는 양반이었습니다.
덕분에 게임 이해도가 좀 올라갔습니다. 피할 있는 적 공격이 무엇인지, 저항기는 무엇인지. 
일일 퀘스트 깨면 25금 정도 주니 떙큐한 탑입니다!

아...
생각난 김도 또 잡으러 가야겠습니다.
부들부들.

근데 퀘스트 때 소양상은 당여월과 이별하고 스님 된 걸로 알고 있는데, 왜... 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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