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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짝사랑 시점
게시물ID : love_406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또봉
추천 : 7
조회수 : 93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1/22 23:22:04
나는 늘 말했다. 
지금의 내 나이가 싫다고, 멈추고 싶다고. 
내 나이가 난 너무 멀게만 느껴졌고 오지 않을 것만 같았다.

짝사랑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나에게 짝사랑은 오지 않을 것 같았다. 아득하고 먼 얘기 같았다.
전지적 짝사랑 시점. 네가 나에게 처음 추천한 드라마였다. 그렇게 공감할 수가 없었다. 
하필이면 네가..나에게 짝사랑 드라마를 추천하다니. 

너에게 선톡을 하는 것도, 느린 너의 답을 기다리는 것도, 수십번 고민 끝에 너에게 전화를 하는 것도, 귀찮아하는 너에게 말 거는것도... 나는 너에게 하는 모든 게 설렜다.
 
네가 나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 쯤은 잘 알고 있었다. 같이 어울려 재미있게 술먹는 친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것쯤은.우리는 수십번 같이 어울려 술을 마셨지만 너는 사실 나의 성을 제대로 몰랐고, 아주 많은 내 질문에 성실한 대답을 했지만 장작 나에게 궁금한 건 따로 없었다. 항상 그랬다.

왜 널 좋아하게 되었을까 생각해보니 다른 생각이 딱히 들지 않는다. 너의 가늘고 긴 눈이, 너의 낮은 목소리가, 생각보다 넓은  어깨가 매우 호감이었던 것 같다. 처음 봤을때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어느샌가 네가 자꾸 눈에 들어온 것 깉다. 사실은 너의 손길이 나는 정말 설렌다. 
내 머리카락을 쓰다듬은 건 겨우 3초인데 나는 그 3초를 1년동안 문득문득 생각했다. 

나는 끝까지 드러내지 않을 것이다. 
아주 친하지는 않지만 그 조금의 친밀감마저 사라지게 될까봐.
너가 애인이 생길 때를 대비해 지금부터 조금씩 내 마음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드라마에서 그랬듯이, 짝사랑의 장점은 나혼자 끝내면 되는 거니까. 우리는 계속 친구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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