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이 되었을까요?
한양이는 감빵에 있으면서 항상 생각했어요. 엄마가 자기를 신고했고, 애인이 접견 왔을 때도 사랑한다는 고백을 하면 항상 돌아오는 확답이 없었죠.
마지막 까지 엄마가 자기 때문에 새벽마다 술을 마시며 후회하는줄 몰랐고, 애인이 준비한 반지의 존재 조차도 몰랐어요.
애인이 부대찌개 식당에서 보자고 한 말 보다 준비했다고 한 선물에 더 집착을 했던 한양이는 결국 출소도 아무 빛도 없는 밤에 했습니다.
우리는 한양이의 엄마, 아빠 그리고 애인이 어떤 생각을 갖고 한양이를 기다렸을 지, 그리고 감옥에 있는 10개월에 대한 보상을 어떻게 준비했을 지
알고 있죠. 하지만 한양이는 모릅니다.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 감옥 앞에서 출소한 한양이는 이렇게 혼잣말을 합니다.
"앞에 나와있지 말랬다고, 진짜로 들 안나왔네.."
한양이는 혼자라는 현실이 눈 앞의 파도처럼 밀려 왔을 거예요.
바로 얼마전에 입에 억지로 넣으려고 했던 약 조차 안먹으려고 퉤퉤 뱉어 냈던 한양이가 그렇게 까지 했던 목적 의식을 순간적으로 망각했을겁니다.
유일하게 자기를 기다려 줬던 사람은 일본 유학생활에 자기에게 마약을 가르쳐 줬던 남자였고, 한양이는 다시 과거로 돌아갔습니다.
애인이 자기를 신고했던, 엄마가 보석금 때문에 자신을 버렸던 그때로.
물론 마약을 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게 되는 아주 위험한 행동입니다.
드라마 중간중간의 대화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양이가 약을 끊는 것이 아주 대단한 일이라고 우리에게 경각심을 줬고, 다시는 하지 않을 거라는 것을
우리는 은연중에 다짐을 받았습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배신감은 더 컸을 수 밖에 없고, 신감독님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었어요.
"슬기로운 감빵생활 죄수들에게 정을 주지 마세요"
마약범은 초범이 곧 재범이고 상습범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줍니다.
하지만 해롱이에게 더 크게 안타까움을 느끼는 것은 그가 자기의 재범을 막기위해 했던 노력을 같이 지켜봤다는 것에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