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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간의 유럽 여행기 -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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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큰반지
추천 : 6
조회수 : 92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1/17 18:5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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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니는 회사는 7년 근속을 하면 1달의 유급휴가와 100만원의 보너스를 준다. 난 7년이 훌쩍 넘은 10년차에 휴가를 가게 되었다. 더 미루다가 딸아이가 내년에 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더 움직이기가 어려울꺼 같았기 때문이다

 

이 1달의 휴가를 어떻게 쓸건에 대해 마눌님과 이런 저런 의견이 많았었는데 한때는 제주도에 한달 살기를 하지고 계속 이야기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난 왠지 그러기가 싫었다. 99년에 직징 생활을 시작해서 몇번의 이직을 했지만 변변히 쉬어 본 적이 없었는데 한달이란 휴가를 국내에서 보낸다는건 뭔가 억울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단위로 움직이는 업무의 특성상 한 프로젝트를 끝내고 나면 시간을 낼 수가 있었다. 작년 말 프로젝트를 들어가면서 끝나면 바로 유럽 여행을 가기로 마음 먹고 회사에도 통보를 했다. 사업부장님도 큰 이견 없이 허락하셨다. 그때부터 조금씩 유럽 여행 준비를 하기 시작했으니 1월부터 출발하기 전날인 9월 3일까지 까지 장장 9개월간의 준비 기간을 거쳤던 셈이다

 

준비의 시작은 유럽 중에 어디를 가느냐를 정한뒤 제일 비싼 왕복 비행기표를 구하는 것부터였다. 가고 싶은 유럽 도시들을 대강 추려서 동선을 짜보니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3개국으로 좁혀졌고 프랑스 파리로 들어가서 이탈리아 로마에서 한국으로 돌아 오는 비행기표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떠나는 날짜는 꼭 정해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대충 7월에 출발하는 비행기로 검색했다. 그러다 베트남 하노이를 경유하는 비행기표를 예약을 했었지만 너무 더운 날씨에 대한 마눌님의 걱정으로 비행기표를 취소하고 다시 검색에 돌입 아시아나 직항표를 250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득탬에 성공했다.

 

항공권은 주로 Skyscanner와 구글의 항공권 검색을 활용했다. 이 두 사이트만 활용해도 거의 대부분의 항공권은 검색이 가능하다.

 

 

비행기표가 정해지자 9월 4일 출발 9월 19일 돌아 오는 총 15박 16일의 일정이 확정 되었다.

 

크게 잡아서 숙박을 하루에 20만원 식대 하루에 10만원 등 예산을 잡아 보니 작게 잡아도 천만원은 넘어갈것 같았다. 아~~~ 역시 유럽은 비싸다. 어쨌거나 전체 일정과 예산이라는 아웃라인이 정해졌다

 

그런데 정직 비행기표를 사고 나자 세부 일정을 확장 하는데 난항을 겪었다. 완벽한 자유 여행이란 일정을 우리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장점은 있었지만 그 완벽한 자유 덕분에 너무나 넓은 선택지가 우리에게 선택 장애를 일으키게 만들었다. 게다가 7월 말이 끝나는 프로젝트 일정에 9월 4일 출발 일정은 한달이라는 기간이 있어 회사에서도 어떤 변수가 생길지 알 수 없었다.

 

이런 저런 문제로 세부 일정을 확정 짓지 못하던 차에 프로젝트가 끝났고 어느덧 비행기 출발일이 2달 앞으로 다가왔다. 더는 미룰수가 없었다.

 

이번 여행에 대한 나의 목적은 두가지였다. 오랜 직장 생활에 대한 조금은 큰 보상이라는 개인적인 약간의 허영과 딸아이가 친구들과 이야기할때 외국여행 이야기에 기죽지 않을만한 경험을 하게하게 하고 싶다는 조금 더 속물적인 욕망이었다. 하지만 마눌님은 달랐다. 긴 비행 시간때문에 걱정을 하긴 했지만 원래 여행을 좋아하던 마눌님은 가고 싶은 곳이 뚜렸했다.

 

그래서 파리와 로마를 내가 정하고 마눌님이 예전 부터 꼭 가고 싶었던 융프라우와 니스를 끼워 넣자 프랑스 파리에서 스위스 융프라우로 갔다가 다시 프랑스 니스로 간 후 이탈리아 로마로 가는 일반적인 패키지에선 절대 나올 수 없는 변태적인 동선이 완성되었다.

 

그 다음은 각 도시별로 숙박일을 정하고 숙박업체를 예약하기 시작했다.. 중심은 파리와 로마였기 때문에 파리에서 5박 로마에서 5박 그리고 스위스와 니스는 각각 3박과 2박으로 결정 되었다.

 

스위스는 마눌님의 의견에 따라 한인이 운영하는 스위스의 독채 콘도를 예약했고 나머지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호텔을 예약했는데 공항에서 접근성과 숙박 두시를 둘러 보기위한 교통편이 편한 곳을 중심으로 골랐다.

 

도심의 숙박업소와 외곽의 숙박업소는 가격은 큰 차이가 없었지만 방의 크기나 쾌적함에는 차이가 있었다. 우리는 어린딸을 생각해서 교통이 편리한 도심의 숙박업소를 이용했다.

 

몇일간의 검색 끝에 숙박은 완료 이제 도시간 이동을 정해야 한다. 일단 파리에서 인터라켄은 철도를 이용하기로 했다 5시간 넘게 걸리지만 이동증 프랑스에서 스위스로 넘어가면서 변하는 풍광이 멋있다는 후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터라켄에서 니스는 육로로 가기엔 너무 멀기 때문에 항공편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는데 EasyJet이라는 저가 항공을 예약했다.

 

저가항공은 그야 말로 저가 항공으로 가격은 싸지만 비행기 안에서 마시는 물 한병도 사야 할만큼 서비스에 대한 기대는 접어야 한다. 특히 수화물도 크기와 부피에 대해 까다로운 제한 사항이 있었는데 개인당 한 개의 짐이 허용되고 크기는 자신들이 정한 규격의 상자에 넣어서 통과 되는 짐만 허용되었다. 수화물로 붙일 경우는 인터넷으로 예약시 같이 예약하는 것이 훨씬 저렴했다. Easyjet 경우 20kg 수화물 하나를 인터넷으로 예약하면 20유로 현장에서 하면 40유로로 2배 차이

 

 

우선 스위스에서 니스와 니스에서 로마로 가는 비행기표를 예매하고 기차를 어떻게 구매 할것인지에 대해 고민에 들어갔다. 기차는 개별 구간을 예약하는 방법과 유로패스를 구매하는 두가지 방안이 검토되었는데 결국 유로 패스로 결정이 되었다. 두달에 5일을 선택하는 유로패스는 가격도 80만원 선으로 저렴하게 구할 수 있었는데 개별 구매와 비슷했했고 로마에서 다른 도시로 관광할 기차가격을 생각하면 오히려 저렴해 보였다.

 

유로패스는 가격에 비해서 활용도가 높지 못했는데 고속열차는 대부분 예약을 해야 사용할 수 있고 예약에 별도의 예약비를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미취학 아동은 부모가 유로패스를 살 때 무료로 유로패스가 발급 되지만 예약시에는 예약비가 들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유로패스 덕에 1등칸의 멋지고 넓은 좌석과 음료수나 간식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지만 가격 대비로 본다면 그다지 추천하기가 어려울꺼 같다.

 

 

각 도시에서 일정은 비교적 쉽게 정해졌는데 사실 우리 일정으로 갈 수 있는 관광지가 뻔했기 때문이다. 개별 일정은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하루 짜리 패키지나 Skip the line표를 구매했고 이후에 세부적인 준비(파리에서는 일주일 짜리 대중교통 이용 패스인 나비고를 산다던지 인터넷은 3심을 구매한다던지, 우버앱을 설치 한다던지)릉 제외한 여행짐 싸기는 마눌님 몫이었다.

 

인터넷은 유럽 대부분의 나라에서 사용할 수 있는 3심이라는 제품을 구입했다.(3만원선) 영국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수입해서 판매하는 것 같았는데 사용 기간은 한달이고 영국에서 개통하면 11G 그외 국가에서 개통하면 9G의 데이터가 제공 되었다. LTE가 가능한 유심이지만 LTE가 표시된 적은 한번도 없고 3G로만 사용할 수 있었는데 카톡 메시지, 카톡 음성통화, 지도 보기 등에는 무리 없는 정도의 속도가 보장 되었다. 하지만 지하나 건물 안에서는 터지지 않을 수 있으니 확인해야할 정보나 지도는 핸드폰으로 다운 받거나 캡처 받아 놓는 것이 안전하다.

 

 

여행 준비가 절정에 다다랐을때 갑자기 프로젝트 제안 작업을 하게 되었다. 제인이 수주하게 되면 내가 PM으로 투입되어야 하는데 프로젝트 시작일정이 여행일정과 겹쳤다. 회사에선 수주 하고 별도의 방안을 궁리해 보자고 좋게 이야기했고 누구도 내 여행 일정을 변경 하려는 사람은 없었지만 신경이 쓰이는건 어쩔 수가 없다.

 

결국 출발하는 날 제안은 실주 했다는 통보를 받아 시원 섭섭한 마음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 매일의 여행기는 제 블로그에 등록을 했습니다. 관심 있으시면 한번 둘러봐 주세요~~ ( http://chenjy.tistory.com/3110 )

출처 http://chenjy.tistory.com/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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