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씁쓸함과 따뜻함이 동시에 오기도 하네요..
게시물ID : animal_1928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힛쮸
추천 : 48
조회수 : 148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8/01/16 03:42:06
옵션
  • 창작글
안녕하세요
전 페키니즈 두아이를 키우고 있는 여자사람 입니다
방금 있었던 일이 씁쓸하고 한편으론 따뜻해지는
일이 있어 이렇게 적어 봅니다

새벽에 잠이 안와 이불 속에서 밍기적 거리다
불현듯 젤리가 먹고파 수면잠옷 위에 덮게 하나만
걸치고 눈병 걸린 뽀리는 놔두고
막내와 집 앞 편의점에 갈려고 나왔어요
저란 여자 다욧은 포기한지 이미 오래...전..
집 앞이라지만 집이랑 걸어서 5~7분 거리 이기에
(여긴 촌이라 사람이 없어요~ 차도 별로 없고)
온니 젤리를 위해!! 막내랑 장난치며 걸어가는 도중 도로위에 고양이가 차에 치였는지 오토바이에 치었는지는 모르지만 죽어 있었어요 로드킬..

참고로 저란 여자 소도 때려잡게 생겼지만
무서워서 운전도 못 하고
좀비나 전쟁영화도 잘 못 보는...그런 사람 입니다

무서웠어요... 하지만 그대로 도로 위에 두면 혹시나
다른 차나 오토바이에 또 치일까봐
다른 것 보다 이미 죽었지만 그 아이가 너무 불쌍해
보였습니다 주변에 찾아보니 스티로폼.. 좀 작은 박스
뿐이었고.. 다행히 주변에 코인 세탁방이 있어 세탁봉지
사고 집에서 수건 가져왔어요

차마 냥이 얼굴을 못 보게 써서 고개 돌리고
세탁봉투로 덮고 그 위에 수건으로 덮고..
스티로폼 박스 가져다 넣기만 하면 되는데
너무 무서워.. 그건 못 하고 차 지나가면
손짓 몸짓 으로 피해가라 라는 행동만 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는데 

검정색 차 한대가 천천히 지나가면서 쳐다 봅니다
저도 몸짓 하면서 쳐다 봅니다... 
차가 천천히 지나 칩니다..
하... 전 또 발만 동동 구르고.. 
차가 천천히 제 쪽으로 후진을 합니다 멈춥니다
창문을 반쯤 열고 물어 봅니다
사정 설명을 합니다 
''강아지랑 산책(구라 입니다) 나왔다가 고양이가 죽어 있어서요 도저히 들지는 못 하겠고.. 이러고 있어요''

차 문이 열립니다 기적이 일어 납니다

잘생기고 훈훈한 총각이 차안에서 나옵니다
천사같은 총각이 고양이를 스티로폼 안에 넣어 줍니다
이런 말과 함께...
''처음에 이상한 사람인 줄 알았어요 죽은시간이
좀 된거 같네요 딱딱해요''
전 감사인사를 드렸죠..
그리고 그 천사같은 총각은 유유히 사라집니다
가슴이 따뜻해 집니다 

진짜 너무너무 감사 했어요 집에 와서 상황을생각해 보니 더더욱 더 감사한 마음이 생기더라구요

멀리서 볼 땐 새벽에 수면 잠옷에 이상한 덮게 입은 사람이 부시시한 몰골로 도로 위에서 춤을 추고 있었을
꺼예요 점점 가까이서 보니 소도 때려 잡게 생긴 여자가
흰봉투 위에 수건이 덮어져 있는 곳에서 촐랑촐랑
뛰고 있었으니.. 그 훈훈한 총각이 더 무서웠겠죠...
(가로등이 정말 밝았어요..)

그런데도 지나치지 않고 다시 와 준 용기에 정말정말
다시 한번 더 감사 인사 드리고 싶네요
복 받을 실꺼예요 좋은 일 하셔서!!!!

고양이를 넣은 박스는 쓰레기 놓는 곳에 놔두고
편의점에서 종이와 펜을 빌려 적어 놨어요
여기에 로드킬 당한 고양이 시체가 있습니다.. 라고요
청소부아저씨들께서 놀라시면 안돼니깐요...

법으론 차에 치인 동물 사체는 그 차가 치우게 되어
있다라고 들었습니다.. 어쩔수 없이 치이게 되어 겠지만
이미 죽어 있어도.. 그 아이를 위해 마음을 좀 써주지..
라는 마음이 들어 씁쓸해 지는건 어쩔수 없나 봅니다

안타까운 마음과 따뜻한 마음 동시에 느끼는 날이네요..



띄어쓰기 맞춤법 틀려도 이해해 주세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