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엄청 옵니다
비장한 표정과 뚜꺼운 옷으로 무장을 하고 등에는 낚시가방을 메고 한손에는 바칸을 듭니다
시베리아 벌판의 폭설과 동급이라는 제주도 폭설을 헤치고 가까운 5분거리의 낚시점을 들러봅니다
V9 벵에 파우더, 1빵가루 ,2크릴 섞었습니다
"이런 날씨에 낚시가는 사람이 오늘 있던가요?"
저의 질문에 웃으시면서 몇명 있었지라고 이야기해 줍니다
그렇습니다!! 전 정상이었던 것입니다
30분의 거북이 걸음으로 차량을 운행하여 그 유명한 포인트에 진입합니다
좌측에 사람이 두분 계시네요
동질감을 느낍니다
바로 앞에는 완전히 펼쳐진 바다가 보입니다
던지면 무엇이던지 물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듭니다
2호대를 꺼내고 투제로 흘림찌 1.75목줄을 결합하여 첫캐스팅을 합니다
이 순간이 너무 좋네요
힐링되는 순간입니다
못잡아도 좋지요~
밑밥을 꾸준히 흘리고 일단 10미터 거리에서 살짝 살짝 견제를 해봅니다 날물이 진행중이고 물이 약간 차갑습니다
이런 날 벵에는 깊은 수심이나 먼바다에 있을 확률이 높겠지요
깊은 수심을 노리고 계속 흘려봅니다
순간 찌가 쏙 하고 들어갑니다
캬 ~ 가볍게 저항하며 올라온 고기는 용치놀래미입니다
거의 바닥을 긁었나봅니다
이후 입질이 없어 밑밥을 발 앞에서 조금 멀리 던져봅니다
시꺼먼 잔 고기때가 나타났습니다
멸치같습니다
계속해서 크릴 머리만 없어지고 아주 약은 입질만 있어 잡어가
들어왔음을 느낍니다
아무래도 가까운 거리는 힘들거 같아 30미터 장타를 치고 무거운 긴꼬리 전용 벵에돔 바늘로 본류대를 노립니다
꾸준이 줄을 흘려봅니다 또한 수심 깊은곳도 동시에 노립니다만 고기는 나타나질 않네요
꾸준한 밑밥 때문인지 숭어때가 나타났습니다
제법 크네요
순간 저거라도 한마리 걸어보고픈 생각에 발앞에 던지고
기다리니 깊숙한 곳에서 입질이 옵니다
챔질~!
그런데 너무 쉽게 올라옵니다
아 아까 놓아준 용치가 다시 올라오네요
숭어는 물어주지 않고 계속 잡어 입질에 크릴만 먹히네요
어느새 좌측으로 두분이 들어오시고 우측으로는 찌 낚시 하시는 분이 오시네요
하지만 두시간후 찌낚시분도 자리를 떠납니다
집사람이 조황을 묻는 전화에 웃음으로 마무리 하고
낚시에 집중하지만 멸치만 간간히 바늘에 걸려옵니다
오후3시30분에 갑자기 바람에 세지면서 눈발이 거세집니다
마음이 너무 급해서 평소에 물이랑 삼각김밥을 사오던 제가 오늘은 아무것도 준비를 못해서 배도 고프고 슬슬 철수 준비를 합니다
저녁 들물 타임까지 노려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으나 저 혼자만의 시간이 아니기에 눈물을 흘리며 정리를 합니다
내심 나도 철이 들었구나 하며 뿌듯해합니다
오늘 악조건이라 예상한 날씨는 낚시에 전혀 영향을 주지는 않았고 오히려 등바람 약한 바람으로 정말 편한 낚시를 하였습니다
비롯 대상어인 60cm긴꼬리 벵에 또는 참치는 잡질 못했지만
좋은 장소에서 좋은 조건으로 낚시하게 도와주신 그 분에게 진심으로 깊은 감사인사 드립니다
힐링 제대로 하고 다음에 또 와서 도전하겠습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