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따라 기분이 너무 가라앉고 우울하고.... 어젠 첫째가 낮잠도 안자고 너무 힘들어서 엉엉 울었어요
첫째가 이제 막 21개월이 됐는데 엄청 활동적인 아이인데 한 두어달 전부터 입덧이다 날씨다 해서 밖엘 안 나가고 거의 집에만 있어서 그런지 잠도 안 자려고 하고 온 집안에 저지레가 너무 심해졌어요 정말 껌딱지도 이런 껌딱지가 없을 정도로 앉는 것도 꼭 제 무릎에 앉아서 체중을 저한테 싣고 있어야 하고 제가 화장실엘 가든 밥을 먹든 옆에 붙어서 온 자질구레한 사고를 다 칩니다 그 뒷정리 수습하는 스트레스도 크구요
양가 어른들 도움은 전혀 받을 수가 없는 상태고... 정말 애 한시간 맡길 데가 없네요 남편도 회사가 멀어 칼퇴하고 와도 7시반이 넘어요
첫째 지금까지 단 하루도 저랑 떨어져 본 적이 없어요 전 조리원도 안 가서 애 낳고 3일째 되던 날부터 저랑 둘이 지지고볶고 지내고 있네요 이제 한계가 온 걸까요.... 그 이쁜 내새끼가 순간순간 미워지기도 하고 누가 데려가서 며칠이라도 키워줬음 좋겠고.... 요즘 버럭버럭 소리지르는 건 일상이고 가끔은 애를 밀치기도 하네요
스트레스 때문인지 하루가 멀다하고 피가 나오고.... 놀래서 병원을 가도 진료볼 동안 맡길 데가 없어서 도망가는 애 잡아다 옷을 입히고 유모차에 태워 그러고 다닙니다 다행이 뱃속 아가한테 문제는 없지만..... 제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다보니 아직 둘째 갖는 건 무리였나 이런 생각 했다가도 죄책감이 드는 게 반복이네요....
첫째는 거의 방치 상태예요... 아침에 일어나서 밥먹는 시간 빼고는 거의 티비에 유튜브에.. 입덧 때문에 고기도 거의 못 먹이고 한창 심할 땐 밥도 정말 대충 먹이고 했네요
요즘은 좀만 정신을 놓으면 눈물이 줄줄 나요 첫째 갓난애기때가 생각나면서.... 이렇게 키우려던 게 아니었는데 하는 생각에 너무 힘들구요 둘째한테도 태교는 커녕 가끔 임신했단 사실도 까먹고 첫째 들어나르고 하다가 피가 비치면 너무 미안하네요
세상 모든 다자녀 어머니들이 이런 시기를 겪으셨겠죠.... 제가 좀만 더 힘을 내면 첫째한테도 둘째한테도 덜 미안하고 덜 후회할텐데 그러지 못하는 제 자신한테도 화가 나고... 이 시기를 어떻게 넘겨야 할지 모르겠어요 둘째도 아들인데... 첫째 때 경험해봐서 애가 뱃속에 있을 때가 제일 편하다는 걸 아는데.... 그럼 태어나면 지금보다 훨씬 힘들어지겠죠?? 제가 그걸 감당할 수 있을까요.....
하아...... 주절주절 쓰다보니 하소연이 됐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첫째 밥해주러 가야겠어요 날씨 추운데 건강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