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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의 시작!! 2004년 오유 사무실
나는 몇 살때인지는 기억이 안나지만(2002~2003년 추정) 개인교습 대학생 형아가 소개해줘서 메일링 시절때부터 오유를 하게 되었다. 그 후 오유사이트가 생겼고 주로 눈팅족이였다가 2004년 3.1절에 가입했다.
지금은 34살의 아재가 되었지만.. 어찌됐든
태초 오유인과 바보형의 지향점은 가치 중립, 객관성, 건전함, 상호 존중 이였던거 같다.
정치적으로도 지금과는 좀 다르게 철저하게 가치 중립이였고 자료 업로드 에서의 선정적인 기준도 타사이트와는 다르게 엄격했었다.
내가 오유에 애착을 가지게 된 이유도 아직 인성적으로 덜 성숙했을때 오유를 하면서 이러한 지향점에 영향을 많이 받았던거 같아서 이다. 물론 지금도 덜 성숙하지만..
이용자 나이대가 어리니 선정적이거나 비하, 욕설 등 무분별한 자료들이 올라온다는 불평들이 많아져 토스맨 시스템(모든 추천수 10자료들이 보류게시판에 일단 대기했다가 토스맨들이 베스트로 올려주는 형식)이 생기기도 했고
정모게시판에서의 성추행 사건이 발생해 닉네임언급금지, 친목금지라는 암묵적인 룰이 생기기도 했다.
바보형은 C언어책을 독학하며 삐걱대긴 하지만 모바일 앱도 만들어 보고(오유인이 만든 앱을 더 애용하는건 함정...), 더블클릭 스킵 기능도 선보이기도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오유가 지향했던 가치들은 이용자의 규모와 성향의 변화, 시대의 흐름이라는 벽에서 바보형과 오유인들은 서로 의견을 나누며 벽을 조금씩 허물며 조율해나가곤 했다.
나이조사를 통해서 선정적사진의 기준을 낮추기도 하고 경어사용의 기준도 느슨해지고
이때까지는 그냥 내부적으로 티격태격하며 소통하고 의견을 나누고 서로 지지고 볶고 자정작용도 이루어지며 잘 살았던거 같은데 먹구름이 끼기 시작한다.
어느 순간부터 네이버에서나 보이던 알밥들의 여론몰이가 보이는거 같기도 하고 이게 원래 내가 알던 오유인들의 생각인가 라는 의구심이 드는 게시글들이 베스트에 떡하니 있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진짜 알밥인걸 알게 되었지만 그 당시 내가 느꼈던 실망이라는 기분 나쁜 감정은 기억에 남았다.
그 후 시작된 ㅇㅂ와의 전쟁... ㅁㄱ 과의 전쟁
알바몰이, 의심들이 오유인들에게 기본적으로 깔리기 시작했다.
이런 와중에 바보형은 아이디클릭하면 게시글 조회 기능, 가입연도 노출 기능을 추가했지만 예전에 생성한 아이디로 분탕의 여지가 있다는 말에 방문횟수 노출까지 추가하고
혼자 하기 버거우면 사람 쓰라는 요구에 운영팀장, 클린유저, 오유scv등의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으나 다 병크가 터져버렸다.
게시판은 하나하나씩 오유인 요구에 의해 늘어나기 시작했고
국정원 여론조작 사건때 아이디 공개했다고 재판에 불려다니고
후원 없이 그동안의 서버운영비, 인건비, 재판비 등 어떻게 충당했는지는 알길이 없다.
외부적으로는 국정원, 일베, 메갈, 기타 사이트에서의 분탕
내부적으로는 연게, 시게, 착게, 자게, 겜게 등 많은 게시판들의 분쟁
그러는 와중에 오유인의 바보형에게 대하는 태도들이 바뀌기 시작한거 같다. 게시판끼리의 분쟁이 일어나고 공지글 올려서 수습하려고 하면 비아냥과 조롱, 욕설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ㅇㅂ들이 오유 이미지 날조하고 있는 행태에 왜 법적으로 대응안하냐고 바보형 개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공지에 달린 댓글들도 적지 않게 봤다.
우리에겐 하나 하나의 댓글이지만 바보형에게는 수백개의 비판, 비평, 조롱으로 받아들여졌을 것 같다.
그러면서 바보형도 점점 공지에 대한 부담도 커지게 된 것 같고 신중하게 적자니 느리다고 불만이 커지고 같은 오유인들끼리의 싸움의 경우라면 사람일이 그렇듯 이쪽입장도 저쪽입장도 다 들어줄 수도 없고
지금 어찌 보면 태초의 오유상태로 돌려놓고 공지 없는 바보형을 보고 있자니 그동안의 너무 큰일들에 치여 한계에 도달한 거 같아 안쓰럽다.
지금 현 사태도 알바몰이에 화가 나기도 하고
국정원때처럼 지키지 않으면 또 당할것 같아서 걱정이 되겠지만
서로 격양된 감정을 추스르고
애정으로 10년 넘게 오유를 운영하고 있는 바보형을 믿고
기다려줬으면 좋겠네요.
2018년 오유인 다들 행복하세요.
ps. 요새 볼게 없어서 저는 제가 단 댓글 목록들 쭉 보고 있습니다. 저때는 내가 뭘 모르고 저렇게 했네 라는 반성도 하고 내가 저땐 좀 흥분했네 하기도 하고 되돌아보는 시간이 새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