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분야 전공과 현업(제도권 금융), ... 그리고 전업으로 주식과 파생판(특히 옵션)의 한 복판에서 치열한 전투와 전쟁을 모두 경험해 보았던 실패한 투자자의 입장에서 지극히 개인적인 가상화폐 투자 체험기를 얘기해볼까 합니다. ... 저는 실패한 투자자였기 때문에, 또한 시장의 공포를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제가 전해드리는 얘기의 균형추는 약간은 보수적인 관점으로 기울어졌을 수도 있습니다.(@ 이점을 감안하시길 바라며 ~ ) 그렇다하더라도 5일간의 투자체험에 대해서는 가감 없이, 즉 (가상화폐)투자를 권유 혹은 반대하는 그 어떤 자극적인 언급은 최대한 자제하면서 5일간의 개인적 투자체험을 오롯이 있는 그대로만 서술할 것입니다.
@ 투자목적 - [가상화폐 거래 메커니즘에 대한 궁금증 해소, 수익] @ 투자금액 – [100만원] @ 거래소 – [빗썸] @ 투자기간 - [2017년 12월 17일 ~ 21일]
연일 뉴스와 인터넷을 뜨겁게 장식하고 있는 가상화폐 (실전)투자와 관련해서 그 거래 메커니즘이 너무나 궁금했습니다. 얼마 전 올렸던 <화폐의 역사성(금 본위제, 대공황, 비트코인까지)> 이라는 장문의 글을 통해 <가상화폐 국가공식 통화 가능성>에 대한 이론적인 논의는 지겹도록 했었는데 그때 저는 실전 투자에 대해서는 모두 개인의 선택의 문제이므로 특별한 논의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었습니다. ... 그런데 실질적인 가상화폐 투자 경험은 없었기 때문에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는 가상화폐 투기 광풍에 대한 주변 지인들이 물음에는 <"도박판과 다름없으니 하지마라!">와 같은 너무나 진부하고 교과서적인 답변 이외에는 특별히 속 시원한 해답을 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충분히 감당 가능한 수준에서 직접 투자해보면 가상화폐 광풍의 실체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본업이 있는 관계로 애초에 투자기간을 5일로 못박고 시작했기 때문에 저의 체험기에는 분명히 기간적 한계가 있다는 걸 인정합니다. 따라서 5일이라는 짧은 시간과 100만원 이라는 소액투자가 현재 광풍처럼 불고 있는 가상화폐 투자본질(@거래 메커니즘과 시장 분위기) 전체를 대변한다고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다만 과거 파생판에서 실패로 단련된 감각과 투자근육이 조금은 남아있어 가상화폐 거래 메커니즘과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를 파악하는데 있어서는 일반 (묻지마)투자자 분들보다는 저의 시선이 차분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는데 좀 더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 글 제목을 <기술적 분석의 기초와 가상화폐 투자 체험기>라고 정한 이유는 가상화폐 투자에서도 과연 주식투자에서 사용되는 기술적분석이 단기매매의 (기술적)준거로서 충분한 효용을 발휘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서술할 내용에는 매매과정 자체를 이야기의 중심에 두고 기술적 분석은 그 매매과정의 디테일을 살리는데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보조적 근거로서 사용될 것입니다.
(빗썸)회원가입절차는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 이메일 등록과 휴대폰 인증으로 (시장)접근성 부분에서는 상당히 편리했는데, 반면 보안이 조금은 우려됐습니다. ... 가입을 완료하고 농협가상계좌를 부여받고, 그곳으로 100만원을 입금하자 이벤트 축하금 1,000 KRW를 더해 화면(내 계좌)에 (1,001,000 KRW) 이라는 숫자가 표시됐습니다. [◆ 참고: KRW는 (국제)외환거래에서 한국의 원화를 표시하는 공식적 표기입니다. ... 더불어 미국 달러(USD), 유로(EUR), 영국 파운드(GBP), 스위스프랑(GHF), 일본 엔(JPY) 등으로 표기됩니다. ]
(1) 2017년 12월 17일(일요일) - 새벽 1시 시장진입(비트코인)
사고파는 매매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파악하기 위해 우선 시험 삼아 가장 열기가 뜨겁다는 비트코인을 5만원어치 매수했습니다. ... 매수이유를 얘기하기 전에 현재 1위 거래소라는 빗썸에서 제공하고 있는 기본적 차트는 국내 증권사 HTS(홈트레이딩시스템)에 비하면 너무나 허접했습니다. 사실 차트(제공)라 말하기도 민망한 수준이었습니다. 아무튼 빗썸에서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었던 기본적 차트는 일봉(day)과 60분봉 이었는데, 진입시점이었던 17일 새벽 01시 이전 3시간, 즉 (16일 22시부터 17일 01시 까지) 연속 상승구간(@적삼병) 이후 눌림 구간이 형성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좌우로 스크롤을 조절하면 10분봉까지 볼 수 있는데 너무 불편했음.]
여기서 <눌림>이란 ... 가격(주가)이 급하게 (연속)상승하는 종목(주식)은 일단 투자자들의 이목을 쉽게 끌게 되는데 이때 투자자들의 보편적 심리는 군침을 흘려도 쉽사리 진입을 못하고 망설이게 됩니다. 왜냐하면 이미 급상승을 한 뒤이고 본인이 섣불리 진입했다가 매도자들의 차익실현 매물을 받는 소위 호구 ‘매물받이’ 신세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 따라서 이러한 급상승 뒤에는 주가가 잠시 (단기)조정의 시간을 갖는 모양새가 나오는데 이 구간을 흔히 <눌림목> 이라고 부릅니다.
단기매매에서는 이러한 눌림 구간을 잘만 활용하면 높은 수익을 얻을 수도 있는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눌림 현상 이후의 거래량> 체크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주식을 보유한 상태라면 주가가 급상승하다가 눌림 현상이 나타났을 때 바로 매도하시겠습니까? 매도의견이 많다면 당연히 그 주식은 하락세로 반전할 것입니다. ... 힘의 크기가 매도우위 상태로 전환되기 때문에 대량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거래량 또한 함께 증가할 것입니다. 하지만 눌림 구간에서 서서히 거래량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 이것은 현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매도자)이 당장의 차익실현 보다는 조정(눌림) 이후 더 강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는 간접적 시그널이라 해석할 수 있습니다. ... 다시 말해 지금 당장 매도해서 차익을 실현할 수도 있지만 본인은 팔지 않고 좀 더 기다려보겠다는(@눌림 이후 주가가 더 상승하리라는 기대) 심리가 눌림 구간 저변에 깔려있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17일 새벽 01시 진입하려했던 시기는 이러한 눌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거래량이 약 6,200btc 수준에서 서서히 감소하여 3,800btc 수준까지 줄어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거래량이 바로 직전보다 무려 40% 가까이 빠진 것입니다. 그리고 이후 1btc 약 2,050만 원대의 비트코인 가격은 아침 8시경에 2,250만원의 고가를 찍고 다시 미세한 눌림목이 형성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5만원의 첫 투자로 2,100만 원대에 진입해 2,190만 원대에 털고(매도) 나와서 약 2천원(4%) 이라는 편의점 커피 값 정도의 차익을 실현했지만 문제는 다른데 있었습니다. ... 비트코인은 소수점 아래 8자리까지 쪼개지므로 한 개에 2,100만원하는 종목(비트코인)에 5만원을 투자하니 화면(모니터)상에 보여 지는 나의 비트코인 지분(수량)은 <0.00238095 btc>였습니다. [@ 5만원/2,100만원 ]
주식은 (10주, 100주 ... ), 선물옵션은 [1계약(contract), 10계약(contract)]처럼 매매(거래)수량이 <정수>로 이루어지는데 반해 비트코인은 소수점아래 8자리까지 쪼개지다 보니 매수(매도) 주문에 상당한 불편함이 느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자릿수(소수점) 문제는 결국 변동이 심한 장세(빠른장)에서는 순발력을 발휘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주문실수도 잦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되었습니다.(@특히 소액으로 거래할 때)
거래소 측에서도 이런 부분을 고려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주문 창에는 (25%, 50%, 75%, 100%) 4개의 기본 주문(투자) 비율을 만들어 개인이 자율적으로 4개의 투자비율 중에서 하나를 편하게 선택할 수 있게끔 만들어 놓았고 ... 추가로 유튜브(YouTube)의 가로 볼륨 조절기능처럼 좀 더 세밀한 비율 조절이 가능하도록 해놓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도구적 매매기능은 여전히 증권사의 HTS에 비하면 한참이나 뒤떨어진 수준이라 느껴졌습니다. (@ 솔직히 비교대상이 아님.)
이렇게 매매수량 단위가 매우 작거나 종목(@여러 가상화폐)마다 각각 서로 다른 매매수량 단위를 적용하게 된다면 (개인)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커피 값부터 장롱 속 어머니 곗돈까지 ~ )이 넓어져 회사원, 자영업자, 외국인, 학생, 아줌마, 노인 같은 다양한 (투자)집단의 참여를 유도하는 장점이 있겠지만 이것은 결국 거래시스템의 불안정성을 증가시켜 신속한 매매체결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입니다.(@ 표준화되지 종목의 수량단위로 거래시스템의 효율성 저하)
그래서 저는 호가와 매매수량 단위 같은 시세현황을 편하게, 또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가격이 낮은 종목(자릿수가 적은 종목)을 선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그리고 그렇게 선택한 종목이 가장 최근에 빗썸에 상장되었다는 이오스(EOS) 였습니다.
12월 13일 빗썸에 신규 상장된 가상화폐 이오스(EOS)는 15시경 상장 후, 한 개(1EOS) 4,900원에 거래되다 19시를 넘어서면서부터 거래량 폭주와 함께 가격이 17,000원대까지 급등하며 장대양봉을 만들었습니다. ... 이후 곧 바로 대량의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내면서 가격은 순식간에 7,000원대로 곤두박질 쳤는데 이때 빗썸의 서버가 30여분 다운됐다고 합니다.
당시 1시간(19시 00분 ~ 19시 59분) 사이에 형성된 가격 변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것은 시가와 저가가 같은 전형적인 <위꼬리 장대양봉>의 모습인데, 양봉을 기준으로 했을 때 시가와 저가가 같았다는 의미는 이 종목이 봉이 형성되는 시간동안(60분), 즉 (19시 00분~59분) 동안은 단 한 번도 처음 시작된 가격(7천원)보다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었다는 뜻입니다. 한마디로 매우 강한 매수세에 의해 만들어진 봉인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위꼬리 장대양봉>은 무언가 개운치 않은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양봉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비록 가격은 60분 동안 매우 강한 매수우위 상태를 유지했지만 장중(60분 중간) 혹은 장마감(60분 끝 무렵)에 다가서자 최고가 지점에서 매도세가 출현한 것입니다. 즉 최고가였던 17,000원 부근에서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흘러나오며 하락하다가 60분 끝 무렵에 15,871원으로 그림(봉)이 완성된 것입니다. ... 한마디로 가격이 17,000원이라는 역사적 최고가를 찍자 매도 세력의 불안과 조급 심리가 더해져 매물의 일부가 쏟아진 것입니다. [@ 하락 여운을 남기는 위꼬리 장대양봉]
<“와우 이거 너무 급하게 오른 것 아닌가? 그래! ~ 일단 차익부터 실현하고 보자!”>
따라서 이러한 <위꼬리 장대양봉>의 출현은 이후의 시간대(20시 00분 ~ 20시 59분)에 하락 반전 가능성을 예고하는 메시지가 담겨있다고도 할 수 있는데, 직전의 일부 매도 세력이 쏟아낸 차익실현 매물이 비록 크기는 작은 파도였겠지만 이후에 더 큰 파도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잠재 에너지를 담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 일종의 경고성 메시지라 할 수 있기 때문에 뒷맛이 개운치는 않다는 것이죠. ... 예상대로, 그리고 첫 상장이라는 반짝 효과가 복합 작용하여 20시 경부터는 나머지 매도 세력이 흔들리면서 급하게 매물을 쏟아냈고 가격이 급락하면서 이오스(EOS)는 최저 7,000원까지 하락했다가 약간 반등조정을 받으며 이후에 하락추세가 느리게 진행되었습니다. [◆ 참고: 양봉을 기준으로 했을 때 위꼬리는 봉이 완성된 시간동안 형성된 최고점과 종가의 차이를 말하며, 시가와 종가 차이를 몸통이라 부릅니다. 이오스(EOS) 사례에서는 1,129원(17,000–15,871)이 위꼬리의 길이인데 60분 동안 형성된 고가와 종가의 차이인 것입니다. 그리고 몸통은 8,871원(15,871-7,000)입니다. 더불어 봉(캔들)은 꼬리 길이가 얼마냐에 따라서도 해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양봉에서는 위꼬리 길이가 짧으면 짧을수록 보통 상승기운이 많이 남았다고 해석되며 이는 강한 매수우위 상황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매도 세력들이 지금 당장 팔지 않아도 더 높은 가격에 자신의 주식을 사주려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몰려들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감이 많이 반영된 결과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위꼬리 길이가 길수록 비록 양봉이었다 할지라도 하락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그렇다면 이오스(EOS) 사례에서 (19시 00분 ~ 19시 59분) 사이에 형성된 봉(캔들)이 비록 위꼬리 장대양봉이었다고는 하지만 생각보다 꼬리 길이가 많이 길지 않았다고 느껴지는데 왜 이후 시간대에서(20시 00분~20시 59분) 급락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습니다. 쉽게 말해 <위꼬리 1,129원>은 <몸통 8,871원>에 비하면 거의 8분의 1 수준으로 짧다면 짧은 길이인데, 즉 위꼬리 (절대)길이로만 살펴본다면 아직 상승기운이 많이 남아있을 것이라 예상되었는데도 이후 시간대(20시 00분~59분)에서는 저가 7,000원을 찍고 최종 11,900원대에서 마감했습니다. 직전 종가 15,871원에 비하면 가격이 무려 25% 정도 빠진 것입니다.(@주식으로 치면 순식간에 하한가에 근접한 것임.) ... 그동안 일반적으로 이해하던 캔들(봉) 분석으로 보면 이렇게 순식간에 급락할 정도는 아니었는데 왜 그랬을까? ~ 이는 위꼬리 장대양봉이 그날의 최고가를 확인했던 소위 <고가권>에서 형성됐기 때문입니다. ... 보편적으로 위꼬리 양봉이 그날의 고가권에서 만들어졌다면 이후 시간대에서 하락반전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캔들을 분석할 때는 가장 기본이 되는 사항이 먼저 양봉과 음봉을 구분하는 것이며, 여기에 더해 꼬리 유무와 꼬리의 길이를 반드시 살펴야 하고, 그 꼬리 달린 봉(캔들)이 그날의 고가권에서 만들어진 것인지 아니면 저가권에서 만들어진 것인지 또한 함께 구분하면서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하는 것입니다. ]
(2) 2017년 12월 19일(화요일) - 오전 02시 시장진입(이오스)
제가 19일 새벽 2시경에 이오스(EOS)를 매수하기 위해 시장에 진입한 이유를 얘기하기 전에 먼저 상장 이후 이오스(EOS)의 일(day) 단위 가격변화를(일봉 양상 변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2월 13일 이오스(EOS)는 상장직후 17,000원 대의 고점을 찍고 급락한 뒤 18일까지 대략적으로 저점 7,000원에서 고점 9,900원 사이의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다만 세 번의 1만 원대 돌파시도가 있었지만 길게 가지는 못했었고 (7,000원~9,900원)이라는 박스권에서 흐름은 계속해서 느리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17일 비트코인을 정리하고 18일 하루 동안은 여러 종목을 관찰만 하다가 이오스로 시선을 돌린 이유는 바로 1만원이라는 <심리적, 상징적 가격> 때문이었습니다. 1만원이 중요한 이유는 일종의 착시효과인데 쉽게말해 종목의 가격대가 자리바꿈을 하는 것입니다. 천원대에서는 ‘0’이 세 개지만, 만원대에선 ‘0’이 네 개로 바뀝니다. ... 가격의 자릿수 변화가 예상되는 과도기 성격의 구간에서는 보통은 큰 파도가 치기마련인데 이 부분은 어떤 이성적 논리보다는 전적으로 투자자들의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12월 19일(화요일) 오전 02시경을 저는 큰 파도가 밀려오기 직전의 시점으로 판단한 것입니다. [@ 본격적으로 1만 원대 돌파가 시작된다고 파악함.]
@ 12월 13일 이오스(EOS) 상장 첫날 – 양봉 @ 12월 14일 – 양봉 @ 12월 15일 – 음봉 @ 12월 16일 – 양봉 @ 12월 17일 – 음봉 @ 12월 18일 – 양봉
여기서 잠시 기술적 분석의 또 다른 기초적, 핵심적인 내용을 이오스(EOS) 일봉을 통해 확인해보고 나머지 이야기를 계속해서 이어가보겠습니다. 상장 첫날 1만 7천원의 최고가를 찍은 이오스(EOS)는 이후 18일까지 저점 7,000원에서 고점 9,900원 사이의 박스권 안에서 일봉기준으로 보면 [양봉 – 음봉 – 양봉 – 음봉 – 양봉]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넓게 보면 장세가 박스권을 탈출하지 못하고 지루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내부에서는 매일 양봉과 음봉을 번갈아 주고받는 역동적인 장세변화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럼 여기서 제가 이오스(EOS)에 진입하려 했던 시점인 19일, 그 이전의 양봉이 형성되었던 날인 16일과 18일의 가격변화를 살펴보겠습니다.
양봉이 만들어진 16일, 18일의 시가, 고가, 저가, 종가를 비교해보면 두 날의 가격변화는 거의 형제 같은 느낌입니다. ... 봉(캔들)으로 그려보면 몸통과 꼬리(위꼬리, 아래꼬리), 각각의 길이 등이 거의 같은 그림으로 느껴지는데, 아시다시피 이는 하루의 가격변화를 나타낸 일봉(day)입니다. 그런데 형제 같은 일봉(day)을 다시 60분봉, 30분봉, 10분봉, 5분봉 등으로 세분화 시켜보면 그 안에서 또 다른 새로운 메시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16일, 18일을 각각 4구간(@ 6시간 단위)으로 나눠 임의로 쪼개보았습니다. 일봉(day)이기 때문에 24시간(24구간), 즉 60분봉으로 살펴볼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되면 데이터 과다로 오히려 추세분석에 방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하루를 4구간 단위로 나눈 것입니다. [@ 참고로 워낙 가격변동이 심하다보니 일봉과 제가 임의로 나눈 구간에서 십원 단위 미만으로 약간의 오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
16일, 18일을 각각 하나의 캔들, 즉 일봉으로 보았을 때는 거의 유사한 모습(형제)이었지만 이것을 4개의 구간단위로 나눠보니 그 안에서 전혀 다른 양상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쉽게 말해 먼저 16일은 일봉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1.2구간은 양봉이었고, 3.4구간은 음봉으로 끝났습니다. 전형적인 <전강후약(前强後弱)>의 모습인 것입니다. ... 18일의 일봉형성 과정은 16일과는 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 1.2구간은 보합과 음봉, 그리고 3.4구간은 양봉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전약후강(前弱後强)>의 모습입니다.
[@ 16일 – 전강후약(前强後弱) ] [@ 18일 – 전약후강(前弱後强) ]
정리해보면 16일, 18일을 <일봉>이라는 하나의 봉으로 관찰했을 때는 외형적으로는 비슷한 형제(혹은 쌍둥이)의 느낌이 강했다면 ... 4개의 구간으로 쪼개서 그 형제가 <성장해온 과정>을 들여다보면 두 형제는 전혀 다른 성장과정을 거쳐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16일>은 본인 인생의 전반부를 힘차게 시작했지만 인생의 후반부는 쇠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이러한 추세는 다음 인생(17일)에 부정적(약세흐름, 17일-음봉) 영향을 끼쳤습니다. 반면 <18일>은 전반부를 약하게 시작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차분히 에너지를 모으며 강한기운의 형세를 만들었는데, 이러한 기운은 다음 인생(19일)에서 드디어 에너지를 폭발시켰습니다. [@ 추세전환이 예상되는 시기에는 보편적으로 캔들의 시간대별(60분봉, 30분봉 등) 추이를 반드시 살펴보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
<12월 19일 – (양봉), 오전 07시경 1만 원대 돌파 후, 16,900원 까지 급상승! > @ 시가: 9,521원 @ 고가: 16,900원 @ 저가: 9,473원 @ 종가: 14,040원
19일(화요일) 새벽 02시, 본격적으로 이오스(EOS)에 진입하여 30만원어치 매수(시장가, 9,600원)를 시도 했습니다. 매수이유는 ... 앞서 언급했던 <1만원> 이라는 <상징적.심리적> 가격대가 곧 다가올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18일 15시~20시 사이에 거래를 동반한 상승세가 유지되다 눌림 현상이 목격되었고, 이후 거래량이 감소하며 다음 강세를 기약하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18일 하루치 일봉의 전약후강(前弱後强)의 모습이 더해져 매수를 결정했습니다.
오전 07시까지 가격과 거래량 모두 특별한 변동 없이 9,500원대를 유지하다가 07시 50분을 넘어가면서 드디어 1만 원대를 돌파했고 이때 추가로 30만원을 더 매수했습니다.(시장가 10,200원), 그리고 한 번의 눌림이 더 있을것으로 예상하고 남은 금액(40만원)을 전부를 9,900원에 대기주문을 걸어놓았습니다.
07시 50분을 넘어서면서 가격이 1만 원대를 돌파하자 이후 30여 분간(08시 30분까지) 거래량은 1만원 돌파 이전 30여 분간의 거래량 60여만개 수준보다 무려 8.7배나 많은 523만개 거래량으로 진짜 거래가 미친 듯이 분출하였고, 눌림을 예상하고 9,900원에 걸어놓았던 대기매물마저 시장은 순식간에 모두 소화시켜 버렸습니다. ... 결론적으로 제가 매수한 이오스(EOS)의 총 매수물량은 대략 <101.061 EOS>가 되었으며, 이후 이오스(EOS)의 <1만 원대>라는 상징적 가격대가 시장에서 과연 계속해서 지지를 받고 버텨낼 수 있을까에 모든 초점을 맞췄습니다.
폭발적 거래량과 엄청난 장 출렁임을 눈앞에서 직접 목격하고 나서 저는 당분간 <1만 원대> 가격은 계속해서 지지를 받을 수 있겠다는 예상을 하였습니다. ... 보편적으로 강세장에서의 주가상승은 거래량을 동반합니다. 이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거래량이 전날보다는 오늘, 오늘보다는 내일 등으로 시간이 갈수록 증가하는데도 가격은 그 거래량의 증가분만큼 상승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 마치 경제학의 <한계 효용 체감의 법칙>처럼 공들인 노력에 비해 결과치가 점점 더 둔화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거래량이 계속 증가하는 강세장인건 분명하지만 주가(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는 주식은 고점부근에서 급락의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짧은 시간에 급등락한 주식은 항상 요주의가 필요한데, 특히 급격한 상승은 언제든지 상승분보다 더 많은 에너지(가속도)가 더해져서 하락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사정과 저의 과거 주식과 파생에서 얻었던 경험적 느낌 때문에 총 매수량 101.061개를 3분의1씩 각각 <11,500원>, <12,000원>, <12,500원> 3개의 가격대로 분할 매도를 시도했습니다. 그리고 앞서 보셨듯이 이날(19일) 이오스(EOS)는 전형적인 <전약후강(前弱後强)>의 모습을 보이며 16,900원의 최고점을 찍고 14,040원의 종가로 마감되었습니다. 더불어 19일 이오스(EOS)의 일봉은 앞서 설명했던 시가와 저가가 거의 같은 <위꼬리 장대양봉> 이었습니다.
[◆ 결산: 수령액은 약 121만원으로 최초 투자액 100만원 대비 21%의 수익률을 달성했습니다.]
17일부터 19일까지 ... 3일간의 수익률로 따진다면 상당히 괜찮은 성과였습니다. 이오스(EOS)는 이후 저의 예상대로 등락과 조정을 반복하며 <1만 원대>가격을 굳건히 지켜내고 있었습니다.[@지금 이 글을 올리는 순간까지 ... ]
이오스(EOS)를 모두 정리하고 난후, 저의 시선을 끈 다음 종목은 바로 <리플>이었습니다. 원래 200~300원대에서 거래되던 종목이었는데 (13일, 14일, 15일) 기간 동안 거래량이 폭발하며 가격이 3일 만에 무려 3배가 넘게 상승한 종목입니다. ... 이 기간 동안(13일~15일) 리플은 고점 988원을 찍고 눌림 구간을 형성하며 700~800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오스(EOS)를 모두 정리한 19일에 리플은 처음으로 1,004원의 고점을 잠깐 찍으며 <가격대의 자리바꿈>을 시도한 것입니다. 이오스(EOS) 진입과정을 생각나게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리플은 가격대가 워낙 낮아 거래량이 아무리 적어도 하루에 보통은 <1억> 단위로 거래되고 있었으며 많을 때는 하루에 무려 <20억 리플>이 넘어가기도 했습니다. ... 상황이 이렇다보니 ‘1천원’ 이라는 <가격대의 자리바꿈>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거래량 폭발은 당연한 수순이라 예상되었고 ... 그래서 투자액수는 이오스(EOS)에서 얻었던 20만원만 투자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 1천원 미만의 저가 종목이다 보니, 투자주체들 또한 소액 투자가 가능한 학생과 주부 등 소위 ‘저가환상’에 매료된 (묻지마)집단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되었고, 이러한 투자주체들의 참여는 잔파도에도 쉽게 흔들리는 경향이 많아 장세파악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하나의 장애 요인이 됩니다. 때문에 변동성 측면에서는 이오스(EOS) 때와는 차원이 다를 것이라 생각하여 보수적으로 투자 비중을 결정한 것입니다. ]
이오스(EOS)를 정리한 19일, 고점 1,004원을 찍었던 리플은 다음날인 20일까지 매도와 매수세력간 힘겨루기 양상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중간에 매수, 매도를 반복하면서 잦은 매매를 시도하고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약 5만원의 손실을 보았습니다.... 이오스(EOS) 때처럼 캔들을 분석하며 <1,000원> 돌파 지점을 찾는데 주력했지만 제 예상과는 다른 상황이 계속해서 나타나면서 마음을 조급하게 만들었습니다. ... 아마도 20만원은 없어도 그만(본전)이라는 자만심이 무의식적으로 잦은 매매를 이끌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리플은 21일 오전 09시경에 드디어 1천 원대를 돌파하며 거래량이 터졌는데, 이날(21일) 리플은 1,530원 이라는 최고가를 찍게 됩니다.
이오스(EOS) 때와는 다르게 워낙 낮은 가격대이다 보니 수시로 차익실현 매물과 차익기회를 놓친 실망매물이 혼재하면서 쏟아져 나오는 너무나 어지러운 장세가 연출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날 너무 빠른 장세변화에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매매를 반복하다가 결국은 이오스(EOS)에서 얻었던 수익의 상당부분을 잃었습니다.
[◆ 총결산: 비트코인, 이오스(EOS), 리플 ... 이렇게 3종목 투자로 대략 3만 2천원의 수익을 얻었으며 ... 5일간의 투자에서 최초 투자액 100만원 대비 약 <3.2%>의 수익률을 달성했습니다.]
◆ < 마무리 총평(總評) >
유동성이 풍부한 강세(상승)장에서 돈을 벌었다면 대개의 투자자들은 마치 자신이 투자에 대단한 재능이나 감각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는 대단한 착각입니다. 강세장에서의 승리는 그 어떤 재능이나 특별한 감각이 있어서가 단지 <확률>의 문제일 뿐입니다. 자신이 매수한 주식을 더 비싼 가격에 사주려는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많기 때문에 승리할 확률이 다른 시기보다 높은 것뿐입니다. 그 이상 이하도 아니죠. ... 그래서 이러한 <유동성 장세>에서는 속된말로 쌀집 강아지 '복실이'도 잘만하면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아무리 오랜 시간 차트를 연구해도 그것이 어려운 이유는 차트의 대부분이 <거짓신호>로 가득 차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수많은 투자자들은 쉬지 않고 캔들과 이평선과 각종 보조 지표들을 뚫어져라 들여다보며 그 속에서 가격과 거래량과 추세의 상관관계를 읽어내려고 고행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잽이든, 스트레이트든, 어퍼컷이든 ... 아무튼 내가 내뻗는 모든 주먹마다 너무나 절묘하게 잘도 피하는 정말 열불 나게 하는 상대가 있습니다. 바로 <시장(Market)>입니다. 사면 내리고, 팔면 오르고 ... 이럴 땐 시장이 진짜 <살아있는 위대한 사람(God)>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기술적 분석을 하는 이유는 바로 위대한 사람 같은 <시장(Market)>의 마음을 잘 읽기 위해서 입니다.... 얄밉지만 이 위대한 사람의 마음을 읽어야만 어떻게 작은 펀치라도 한 방 날려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회사원, 치킨집 사장님, 고등학생, 대학생, 아줌마, 노인 등 사람들이 넘쳐나고, 넘쳐나는 사람들이 쌈짓돈까지 모두 싸들고 허겁지겁 <시장(Market)>으로 몰려들면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시장(Market)>에 펀치를 가할 수 있는 운 좋은 날들이 자주 생길 겁니다. 아무리 <시장(Market)>이 위대하다 하더라도 모두의 주먹을 피할 수는 없을 테니까 말이죠. 기술적 분석은 모두가 주먹을 뻗을 때뿐만 아니라, 모두가 주먹을 뻗지 않을 때에도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수많은 투자자들이 고행의 길을 걷는 것입니다. ... 그러다보면 여정의 길목에서 자신을 반갑게 맞이해주는 <진실된 신호>를 찾게 되는 날이 있을 겁니다. 그래서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자 제시 리버모어(Jesse Livermore)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 "꾸준한 관찰을 통해 패턴을 찾아라! ~ 그러면 어느 순간 차트가 당신에게 말을 걸어오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 제시 리버모어(Jesse Livermore) >
@ 통계(統計) - 수집된 자료를 정리하고 그 내용을 특징짓는 수치를 산정하여 일정한 체계에 따라 숫자로 나타냄 @ 확률(確率) - 일정한 조건하에서 하나의 사건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의 정도
통계와 확률의 국어사전 정의인데 너무 건조합니다. ... 그래서 이를 직관적으로 다시 정의해보면 통계와 확률은 한마디로 <과거와 미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술적 분석은 바로 통계와 확률의 총합입니다. HTS에서 산출되는 수많은 캔들은 모두 <과거의 기록들> 입니다. ~ 통계라는 얘기죠. 이렇게 과거가 산출한 후행적 기록들에서 기술적 분석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미래>를 찾습니다. 그것이 바로 <진실된 신호>인 것입니다. 더불어 진실된 신호를 찾는 순간이 저는 제시 리버모어가 말한 <차트가 말을 걸어오는 순간>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술적 분석에서, 특히 캔들(봉)에서 시가, 고가, 저가, 종가의 의미가 중요한 이유는 단순하지만 그 속에 상당히 많은 정보가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부분을 잠시만 살펴보겠습니다.
@ [시가] - ‘시가’에는 전날의 모든 투자자들의 정리된 생각들이 반영됩니다. 전날 장을 마감하고 밤에는 낮에 있었던 자신의 투자에 대한 후회와 반성과 새로운 결심을 다음날의 ‘(투자)전략’에 모두 쏟아 부어 새롭게 시작되는 <시가>에 반영합니다. 더불어 ‘시가’에는 개인뿐만 아니라 기관, 외국인, 정부, 연기금 등 다양한 투자주체들의 생각들이 모두 반영되기 때문에 고수들은 그날의 <시가>가 어떻게 시작되는지만 잘 파악해도 하루의 주가양상을 그릴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 [고가] - ‘고가’는 한마디로 그 날의 최고가격입니다. 매도 세력이 주식을 팔지 않고 그 지점(최고점)까지 매수자들을 기다리며 끊임없이 유혹한 결과입니다. ~ “조금만 더 올라와라!”, “그렇지! 여기가 아주 전망이 좋아! ~ 조금 더! 더!” ... 이렇게 그날의 고가는 매도 세력들이 가장 반기는, 즉 <매도세의 지지영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가는 보편적으로 매도 세력이 주도권을 가지면서 형성된 영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주식을 사고 싶은 매수세의 입장에서 보면 고가는 <매수 세력의 저항의 영역>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싫다! 더 올라가기 힘들다!” ... 그러나 그날의 고가를 결정짓는 건 결국 매도세의 주도권이 강하기 때문에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격이 상승하는데 주식을 팔지 않고 계속 가지고 있는 매도자는 급할 게 없습니다. ... (사고 싶어)안달난건 결국 매수자이기 때문에 여전히 <고가의 주도권은 매도자의 몫입니다.>
@ [저가] - ‘저가’는 ‘고가’와는 반대로 주도권이 매수 세력에게 있습니다. “조금 더 내려와! ~ 여기가 안전해! 그래야 우리가 편하게 올라타지! ~ 조금 더 내려와!” 매수자들은 마찬가지로 급할 게 없습니다. 안사면 그만인 거죠. 그러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매도자들은 서둘러 현금화해야 하는데 매수자들이 매도자가 원하는 금액에 사주지 않으려고 합니다. ... 결국 <저가의 주도권은 매수자의 몫입니다.>
@ [종가] - 그날의 거래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가 바로 ‘종가’입니다. 종가는 매도자와 매수자가 화해하며 합의한 가격입니다. ... 앞서 이오스(EOS) 거래를 얘기할 때 ‘전강후약(前强後弱)’과 ‘전약후강(前弱後强)’에 대한 설명을 했었습니다. 주식에서 인생의 전반부는 큰 효용이 없습니다. 다음날의 추세에 영향을 주는 것은 결국 그날 인생의 후반부입니다. ‘종가’는 바로 이런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 종가는 하루를 마감 짓는 모든 투자주체들의 심리와 어떤 확신이 반영됩니다. ~ 장 마감이 다가오면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마음의 결정을 하게 됩니다. “오늘 투자한 금액 중 절반만 뺄까?”, “그냥 다 정리하자!”, “내일까지 들고 가야겠다!” ... 이처럼 ‘종가’는 그날의 투자자들의 마지막 열망이 표출된 결과입니다.
글 제목도 제목이자만, 제가 마무리 총평을 하면서 이렇게 기술적 분석에 대한 이야기를 길게 하는 이유는 가상화폐 투자에는 기본적 분석(펀더멘털 분석)이 어렵다고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주식투자는 기업이라는 <실체>가 존재하기 때문에 관련 산업 전망, 기업의 실적과 사업전망, 신기술, 부채, 자본, 자산 등 그 <실체>의 구체성을 확보할 수 있는 근거가 투자자에게 상당히 많이 주어지는데 반해 가상화폐는 실체가 없어 너무나 추상적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상화폐 투자에는 기본적 분석보다는 ‘기술적 분석’이 좀 더 쓸모가 많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5일간 투자를 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가상화폐 투자에는 기술적 분석 또한 큰 효용이 없다!”>로 결론지으려 할까 합니다. ... 그 이유를 제가 생각하는 가상화폐 투자의 단점과 함께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24시간 거래 [2] 서킷 브레이커, 사이드카 같은 시장과열에 대한 안전장치가 없다 [3] 거래의 불안정성과 서로 다른 매매수량 단위 [4] 너무나도 허접한 정보(차트)제공 시스템 [5] 출금 지연과 주문 오류(보류)같은 서버와 보안의 불안과 불편함
앞서 비트코인, 이오스(EOS), 리플 등의 거래과정에서 설명 드렸던 기초적인 기술적 분석에 대한 이야기는 <“기술적 분석은 이럴 때, 이런 맥락에서 사용된다!”>를 주식관련 분야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에게 좀 더 쉽게 전달하기 위해서 제가 임의성을 부여한 것입니다.
가상화폐 투자 옹호론자들이 장점으로 내세우는 <24시간 거래>는 사실 주식의 기술적 분석을 하는 분들에게는 상당한 단점요인입니다. 왜냐하면 장이 쉬지 않고 24시간 계속해서 돌아간다는 것은 결국 시가와 종가의 의미를 소멸시키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일봉과 분봉 등 캔들 분석의 의미 또한 잃게 만듭니다. ... 거래에는 소위 <마감(장 종료)>이라는 것이 존재해야 하는데 현재의 가상화폐 투자는 마감의 의미가 없이 그냥 <연속된 흐름>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현행 주식시장의 거래시간인 <오전 9시~오후 3시>는 모든 투자자들에게 공통 적용되는, 그리고 변경할 수 없는 절대시간이지만 가상화폐 시장은 이러한 절대시간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밤에 출근하는 A라는 투자자와 낮에 출근하는 B라는 투자자, 또는 일반 직장인과 자영업자 등에게 공통적용 가능한 절대 시간이 부여될 수 없습니다. 한마디로 A가 생각하는 그날의 장 마감시간과 B가 생각하는 그날의 장마감시간이 모두 제각각 이라는 뜻입니다. ... 따라서 현재 주식시장에서 사용되는 기술적 분석은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큰 효용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제가 이오스(EOS)에서 얻었던 21만원의 수익도 어쩌면 운이 좋아서였을수도 있습니다. ]
앞서 눌림목과 전강후약(前强後弱), 전약후강(前弱後强) 등을 설명하면서 하루를 4구간을 나누고 일봉과 60분봉을 설명했던 건 엄밀히 따지면 큰 의미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설명의 편의를 위해 임의성을 부여한 것일 뿐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규정한 일봉이 밤에 출근하는 다른 투자자 A에게는 일봉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 다만 <기술적 분석>의 기초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가상화폐 투자에 적용해서 설명드린 것입니다.
현재 저는 빗썸에 회원탈퇴를 신청한 상태입니다. 잔액으로 128원이 남아있는데, 잔액이 남아 있으면 회원탈퇴가 불가하다해서 메일로 탈퇴를 신청한 상황입니다. 더불어 출금을 신청하고 은행 계좌로 돈을 찾기까지 대략 이틀이라는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또한 5일간 투자에서 타이밍을 맞춰 장중 주문을 넣었을 때 승인보류가 뜬 게 거의 10번이 넘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 가상화폐 투자를 하면서 대한민국에 이렇게 투자의 귀재가 많은 줄 몰랐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수많은 가상화폐 관련 기사의 댓글들을 보면 기본이 보통은 3~4배 수익을 얻었다고 자랑을 합니다. ... 뿐만 아니라 액수도 기본은 수천만 원에서 억 단위까지 모두가 부자가 되었다고 하더군요. ~ 본인 재산 절반(혹은 그 이상)을 그냥 박아 넣고 기다려서 엄청난 수익을 얻었다고 하는데 ... 유튜브 영상의 광고시간 5초도 길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본인 재산 상당부분을 박아 넣고 수익률이 300% ~ 400%, 심지어 1,000% 넘을 때까지 오랜 시간 침착하게 기다릴 수 있다는데 그저 경이로울 뿐입니다. ... 그분들이 부럽네여 ~ ... 아니 어쩌면 저의 공부가 아직은 부족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글을 마치며 마지막으로 당부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글에서는 기술적 분석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는데, 사실 주식투자를 포함한 모든 투자에서는 기본적 분석을 빼놓을수가 없습니다. 투자의 내재가치를 구할수 있는건 기본적 분석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내재 가치와 다른 가격이 현실로 드러나는건 기술적 분석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즉 수급을 논하려면 반드시 기술적 분석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 결론적으로 모든 투자에는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이 함께 가야 합니다. ~ 절대적인건 없습니다.
그런데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론 현재의 가상화폐 투자에는 이 두가지 조건이 모두 부재합니다. 그래서 누군가 저에게 가상화폐 투자에 대해서 다시 묻는다면 ... 글 처음에 얘기했던 그 진부한 대답을 다시 돌려드릴 것입니다. ~ ~ ~ < "도박판과 다름없으니 하지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