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랑 제 애인은 사실 6개월간 해외 장거리 였어요 카톡도 안돼서 아주 아주 가끔 이메일 받거나 가끔 카톡 몇통 주고 받는 상황이였어요.
사실 장거리동안에 자꾸 예전 같지 않고 반응이 냉소적이더라구요.. 일부로 애칭은 쓰지 않게 절 부르는 호칭 없이 목적어만 내뱉거나. 보고싶다 사랑한다 라는 멘트도 전혀 없었죠. 그 모습에 저도 사실 좀 지치기 시작했어요. 저도 덩달아 그런말이 안 나오려 했어요 좀더 노력은 했지만 여전히 냉담한 반응을 보니 저도 자연스레 안하게 됐어요.
그러던 어느날 이제 한국에 온다는 말을 들려주더니 정말 한국으로 왔습니다. 제가 고생 했다며 반겨주는데. 이제 더는 자기한테 관심이 없냐고 묻네요.. 6개월간 오지 않는 카톡과 이메일을 나름 잘 기다리던 사람을 냉담하게 반응 하는것도 서러웠는데.. 자신이 돌아온다 했으니 개처럼 좋아서 날뛰는 반응을 원했나 봅니다.
문제는 전 RPG게임의 계정 처럼 며칠 안 들어 갔다가 다시 들어가긴만 해도 좋다며 환영 해주는 그런 게임 캐릭터가 아닌거죠..
그 일로 제가 장문의 카톡을 날렸습니다. 걔는 제가 날린 카톡을 읽고 바로 답을 못 하겠다며 생각할 시간을 달라길래 알겠다 하고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한 참 후 카톡이 오는데 (그당시 저는 알바중이였습니다) 지금 당장 말하긴 그렇고 제가 일 끝나고 전화 했으면 좋겠다 하더라구요. 하지만 제가 그날 일이 있어서 전화는 일 끝나도 좀 더 있다가 가능할거 같으니 제가 좀 늦을거 같은데 괜찮냐고 물었는데 가능 하다고 했어요. 한 3시간 정도 뒤에 카톡을 날렸는데. 자고 있네요.. 그때가 밤 12:30 정도 였어요.
솔직히 그때도 아 나를 위해 기다리는건 단 몇시간도 못 버틸 정도일까..?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시간이 좀 늦긴 했으니 잠들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다음날 저는 좀더 화가 나긴 했지만 그래도 걔의 마음 이야길 듣고 싶어서 그날 저녁에 다시 전화 하자 했습니다.
하지만 그날도 저는 집에서 엄마랑 마트도 가야 하고 저희 강아지 응가도 뉘어야해서(실외배변만 고집하는 강아지라..) 좀 기다려 달라 했습니다. 제가 어제 만큼은 안 걸리니 자지 말고 기다리라고 했죠. 11:00시 쯤 카톡을 보냈는데 그날 또 그냥 자고 있었네요..
그냥 바로 전화 했어도 되지만 자꾸 저보고 집에가서 씻고 다하고 난뒤에 하자 하더니 먼저 잠들어 버리고.. 제가 헤어지자고 말한 상태였는데도 너무 태연해 보이네요. 딱 그만큼인가봐요 졸릴정도로..
오늘 잠들었다며 톡이 오는데 전혀 답장을 못하겠어서 읽지도 않고 있네요.. 제가 어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