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동물 게시판에 왔습니다
2007 년 봄...군대에서 대려온 아이에요 대리고 온날 씻기고 찍었던 사진입니다
군대에서 선임이 근무 나갔다가 아이를 대려 왔는데
너무 많은 사람에게 학대와 구타를 당해
몸이 성치 않았어요
이빨도 많이 부러지고 점점 고통받는 검순이를 마냥 지켜볼수는 없어서
가족들과 상의하에 휴가 나올때 대리고 왔지요
그렇게 검순이는 가족이 되었습니다
지금에서 생각해보니 시간이 참 빨리가네요
12년 이라는 시간 동안 검순이와 함께했는데
나이를 먹어가면서 질병에 시달리고
첫째 별이를 보냈을때 처럼
마음에 준비를 해야 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잠 자는 시간이 부쩍 늘고 평소에 하지 않던 실수도 하고
작은 문턱도 넘어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마치 애기가 된 것 같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갑작스레 몸이 안 좋아 졌어요
예상은 했지만 첫째 별이를 보낼때 보다 더 힘드네요
오늘 병원에가서 진료 받고 검사도 했는데
수술을 하기엔 나이가 많아서 위험하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가족들과 상의하에 수술을 하지 않고
남은 시간만큼은 편안하게 해주자 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아마도 오늘 밤 아니면 내일이 고비가 될 것 같네요
생각해보니 저는 썩 좋은 주인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잘 해주지 못해서 미안함이 많으니까요
저와 같이 노견을 키우는 분들은 아실꺼에요
참 많이 힘들거든요
그래도 많이 사랑해주시고
잘 해주세요
후회보단 허전함이 나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우리 검순이
좋은 곳 가게 기도 해주세요
이 소식을 전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하다가
일전에 검순이 소식을 올렸었기에
고민 끝에 올렸습니다
검순이 예쁘게 봐주신 여러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