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소회를 밝히는 글이라, 존칭생략하니 양해바랍니다.)
2편 [프레임 깨기 2] 비판적 지지 vs 무조건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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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 깨기 1.] 문빠가 아니라 문파다
나는 문빠가 아니다.
두 번의 대선에서 나는 문대통령에 투표했다.
한 번은 비판적 지지자로서, 한 번은 문재인 지지자로서.
2016년 한 해 동안, 당시 문재인 전대표의 행보를 쫓으면서, 그에 대해 알게 될수록,
비판적 지지의 스탠스는 사라지고 어느새 문재인 지지자가 되었다.
그 과정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일어나서, 스스로 변화를 알아채기도 전에
어느 날 깨닫고 보니 이미 문재인 지지자가 되어있었다.
이 굉장한 변화(나로서는 상상하기 힘든)의 시간에 '문빠'라고 불리는 그들이 함께 했다.
사실 '문빠'라는 단어는 매우 비열한 표현이며, 악의적인 프레임 공격이다.
문재인 적극적 지지층을 '문빠'로 지칭하며, 맹목적인 광신도 집단 취급을 하는 프레임 공격의 의도는 간파되었다.
그 의도가 지지층 확장을 막고 위축시키려는 거라는 것을 모르는 '문빠'는 아마 없을 것이다.
'문빠'들은 '문빠'를 공격하는 사람들 보다 몇 배는 더 현명하다.
'문빠'라는 공격에 '문빠'라는 단어를 가지고 '우리가 왜 문빠냐'라는 식으로 논쟁하지 않는다.
'문빠'라는 공격에 오히려, "그게 왜?" "뭐가 어때서?" 라고 간단히 받아쳐 버린다.
나는 그 순간 열광했다.
나는 '문빠'가 아니지만, '문빠'라고 불리우는 그들의 팬이 되었다.
'문빠'라는 새로운 현상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들은 일상과 정치를 분리하지 않고, 일상속에서 각자가 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실천한다.
그들은 절실하고 절박하지만, 그 표현은 유쾌하고 발랄하다. 그들은 끝없는 공격속에서도 지치지 않고 당당하다.
나는 그들의 유쾌함과 당당함이 좋다.
그들이 '문파' 선언을 했다.
그렇다. '문빠'가 아니라 '문파'다.
그리고, 나는 '문빠'가 아니라, '문파'의 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