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프의 정부가 되고 나서 제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물론 포항 지진 당시 수능 연기 등에서 알 수 있듯 '사람이 먼저다'라는 철학을 실천하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일을 진행함에 있어서의 치밀함이었습니다.
그 치밀함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첫 번째는 흔히 말하는 일타이피. 즉, 한 가지 일을 처리하면서 다른 것도 동시에 진행되게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언뜻 답답해 보이거나 이유를 알 수 없는 일이, 나중에 '아, 이것 때문에 그랬구나!'하는, 감탄을 넘어서서 충격을 주기도 한다는 겁니다.
예전 정부의 일처리는( 제가 기억하는 지난 9년 ) 대부분 뭐가 닥치거나 여론이 시끄러워지면 마지못해 처리하는 인상의 주먹구구가 대부분이었죠.
실상 그들이 노무현 정부를 비난했고 현 정부에도 씌우려고 애쓰는 아마추어 정부.
이것은 지난 9년의 (가짜) 보수 정부를 상징하는 말이 아닌가 합니다.
반면, 문 정부는 어떨까요?
한 가지 예로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부결을 들어보겠습니다.
그때 많은 분들이 실망하셨고 뉴스에서는 야당의 승리인 것처럼 포장해서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멍충 자유당은 됐어! 라며 환호하기도)
하지만 그로 인해 국물당은 그 책임을 물은 호남 민심과 여론의 압박을 받게 되었고, 권한대행 체제를 운용하여 정부에는 실상 타격도 없었던.
결국, 헌재소장보다 국정 운영에 있어서는 훨씬 중요한 김명수 대법원장이 가결되었죠.
야당의 멍충한 삽질 덕이 컸지만, 여기에는 분위기를 그런 식으로 몰아간 정부의 노림수도 있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이밖에도 무수한 일들이 있지만, 전 아래 뉴스에서도 그런 '순차적 진행'의 향기를 느꼈습니다.
< 파느니 증여, 다주택자의 선택 - 보유세 인상 본격 검토 >
처음 부동산 대책이 나왔을 때, 많이 나왔던 말 중에 하나가
이거로 효과를 보겠느냐, 보유세를 인상하는 강경한 정책을 쓰는 게 최선이 아니냐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때 당장 보유세를 인상했다면,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되는 강한 반발에 직면했을 겁니다.
결국 이제 다주택자들이 끝까지 주택을 팔지 않고 증여를 택하는 경우가 많아지자
자연스럽게 보유세 인상으로 넘어가게 되었죠.
문정부의 정책 중, 가장 반발이 심한 것을 들자면 문케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전 문케어 또한, 이런 추가 복안이 있으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당장 문케어가 시행되어서 길바닥에 나앉는 의사들이 생겼나요?
그런데 의협은 협상을 하기도 전부터, 비대위에 최대집 같은 사람을 투쟁위원장으로 앉히고
세월호를 광고에 이용하며, ㅇㅅㅇ을 만화가로 쓰는 등
상부의 정체성을 드러냄과 동시에 시위부터 하느라 난리가 났죠.
정작 자신들은 간호사들을 동원해 선정적인 장기자랑이나 시키고
제대로 된 급여 지급조차 하지 않아, 이사진과 경영진 배불리기에 바쁘면서 말입니다.
아무튼 마치 바둑을 두듯, 모든 부분에서 앞일을 생각한 포석을 두며 진행해나가는 문정부를 보며
더욱 믿음이 생기고 응원하게 됩니다.
오유에서 한바탕 수난을 겪기도 했지만, 2018년을 맞아 굴하지 말고 각오를 다지자는 의미에서 두서없이 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