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일주일에 한 번씩만 오시는 분이었는데
처음부터 마음에 들어 왔는데도 밥 한번 같이 먹자고 못하고 망설였어요.
매번 그 분 자리 앞에만 가면 용기가 없어서 돌아서기만 했었구요.
어느 날 그 분 옆에 다른 분이 계시는 것을 보고, 인수인계인가 생각이 들면서
그 날은 꼭 얘기해야지 다짐했는데도 못하고, 결국 그 다음 주에는 새로운 분이 오시더군요.
이렇게 아무것도 못하고 끝났구나라는 생각에 자괴감도 들고 했었네요.
그런데 그 다음 주 그 분이 자리에 앉아 계신거에요.
몇 시간 동안 똑같이 안절부절하다가 그 분 퇴근시간이 되서 엘레베이터 앞에서 우연히 마주친척하면서 말 걸었어요.
그 날이 저희 회사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고. 다른 곳으로 가시게 되었다고.
가슴이 미친듯이 두근대고... 이대로는 절대 안될거 같아서 나가는 길에 얘기했어요.
"지금 만나시는 분 없고 괜찮으시면 같이 식사 한 번 하고 싶어요."
"저 이제 안오는데요?"
"그래도요..."
그 순간에는 그 분 전화번호를 물어볼 생각도 안났어요. 급하게 제 명함을 드리며
"그래도 괜찮으시면 연락주세요"
하고 도망쳤어요. 그리고 그 날 밤 엄청 후회했구요.
이틀, 사흘, 나흘... 당연히 연락이 안오더군요.
그래서 포기했어요. 더 이상 만날 수 없겠구나.
근데 며칠전에 연락이 왔어요. 고민하다가 연락 드렸다고...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래서... 카톡으로나마 제대로 식사 신청 했고, 연락 주신다고 하네요.
썸도 아니고, 그 후로 연락도 없지만 다시 한번 저에게 기회가 있다면 정말 최선을 다하려구요.
항상 조급만 마음에 좋았던 관계를 그르쳤는데, 지금은 연락을 하고 싶은 것도 꾹꾹 참고 있습니다.
작년 이맘때 쯤 오랫동안 만났던 사람과 헤어지고 이제는 더 이상 다른 사람 만날 수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다시 가슴이 미친듯이 뛰고 있는게 너무 기쁩니다. 그리고 아주 아프기도 하구요.
이런 느낌 다들 아시겠죠?
탈영할 수 있도록 용기와 응원 부탁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