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광화문역점 스벅이다. 아까 핫도그를 하나 사먹었다. 건너편에는 커피빈이 있다. 앞에서는 풍물패가 풍악을 울리고 있다. 사물놀이 음악을 들으면 신이 난다. 나중에 나도 배워보고 싶다.
오늘은 유난히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연말이라서 그런가? 화장실가고싶다.
주말마다 집회에 나오는데, 나오길 잘한 것 같다. 나올 때마다 오길 잘했다고.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축제의 한 현장이다. 많은 사람들.. 가족들.. 같은 마음으로 .. 거리에서 촛불을 든 사람들.. 나 하나 있어도, 없어도 그만이겠지만서도. 머릿수하나 채운다는데 의미를 둔다. 머리에 꽂은 촛불 하나. 그 작은 빛을 보태기 위해 주말에 광화문으로 간다.
사실 내가 광화문으로 가는 또다른 이유는 내가 위로 받기 위해서다. 광화문에 가면, 그 속에서 촛불을 들고 사람들 틈에 있으면, 음악을 들으면, 위로를 받는 느낌이 든다. 다른 사람들 손에 있는 촛불이 내 몸을 따뜻하게 해주진 못하더라도 내 마음만은 뜨겁게 달아오르게 만든다.
시간이 지나면, 이 거리에 내가 있었다는 흔적도 사라지겠지만 지금 이 순간. 내가 느낀 것들 또 내가 받은 치유는 나에게 큰 흔적을 남길 것이다.
그것이 나라는 한 인간이 살아가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면,.. 그것으로도 나는 충분히 이곳에 서 있어도 된다. 이 순간은 가치가 있다.